설 명절 음식 마련하려는 인파로 재래시장 북적
화천 산천어·양주 눈꽃축제 발길 이어져…도심은 차분
대설·한파에 관광지 '한산'…겨울 축제장·전통시장 '분주'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15일 전국 곳곳에 눈과 비가 내리며 주요 나들이 명소는 한산했다.

하지만 재래시장과 겨울 축제장은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겨울을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길로 붐볐다.

경남 최대 전통시장인 창원 마산어시장은 이날 오전부터 설 제수 음식을 준비하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오전부터 흐린 날씨 속 내린 비로 기온이 전날보다 뚝 떨어졌고 축산류와 어류 등 물가까지 올랐지만 명절 대목을 맞아 전통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부산 반여농산물시장과 대구 서문시장, 포항 죽도시장 등 지역 주요 전통시장 역시 명절 음식을 마련하려는 인파로 가득 찼다.

국립대전현충원과 대전추모공원도 설 명절을 앞두고 미리 성묘하려는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광주 북구 영락공원 등 묘지에는 '이른 성묘'를 하려는 가족 단위 성묘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추운 날씨에 겨울 축제장도 제철을 만난 듯 붐볐다.

강원 화천산천어축제장은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눈이 내리는 날씨에도 얼음구멍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겨울 축제를 즐겼다.

대설·한파에 관광지 '한산'…겨울 축제장·전통시장 '분주'
경기 포천시 백운계곡 관광단지에서 열리고 있는 동장군 축제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

이들은 눈썰매를 타거나 두꺼운 빙판을 뚫고 얼음낚시를 즐기며 겨울을 만끽했다.

양주 눈꽃축제 현장에도 오전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약 200m 눈썰매 슬로프를 가르거나 각종 눈 조각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주말을 보냈다.

용인 에버랜드에는 눈썰매장에 아이를 동반한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몰렸다.

지산포레스트 스키장에서는 형형색색의 스키복을 입은 스키어들이 눈을 맞으며 설원을 누볐다.

전국의 주요 관광지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대설·한파에 관광지 '한산'…겨울 축제장·전통시장 '분주'
산지를 중심으로 폭설이 내린 강원지역 관광지는 대부분 발길이 뜸했다.

주요 탐방로가 통제된 설악산과 오대산 등 국립공원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고성 미시령 54.9㎝를 비롯해 향로봉 51.3㎝, 진부령 34.5㎝, 속초 설악동 31.7㎝ 등에 많은 눈이 내렸다.

전북 도내 대표적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에는 연인·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골목길을 걸으며 풍경을 즐겼지만, 관광객은 평소 주말과 비교해 절반가량에 그쳤다.

한옥마을 거리를 걷던 관광객들은 옷깃을 여민 채 주변 카페나 음식점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오전부터 눈과 비가 내린 충북도 다소 한산했다.

옛 대통령별장인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의 청남대에는 이날 200여명이 방문하는 데 그쳤다.

방문객들은 대통령이 머물렀던 본관과 역대 대통령의 소장품이 전시된 별관 등을 둘러보며 휴일 한때를 보냈다.

대설·한파에 관광지 '한산'…겨울 축제장·전통시장 '분주'
이날 낮 최고 기온이 0도에 머문 인천 시내 유원지와 유명 공원도 추위 탓에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다.

놀이시설이 있는 인천 월미도를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몸을 녹였고, 송도 센트럴파크 등 주요 공원에서도 평소 주말과 비교해 산책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부산 겨울 바다도 한산했다.

해운대, 광안리 등 해수욕장에는 오락가락한 겨울비에 우산을 쓰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백사장을 걷는 이들만 간혹 보였다.

이런 가운데 '서핑의 성지'로 유명한 송정 해수욕장에는 높은 겨울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 서퍼들 수십명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 역시 도심은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나들이를 나온 도민과 관광객이 보였지만 북적이지는 않았다.

대신 유명 해안도로 카페와 음식점 등에 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충남 공주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와 갑사, 수통골에는 정오 기준 평소 휴일보다 적은 1천600여명이 찾아 겨울비로 촉촉하게 젖은 숲을 거닐었다.

대전 도심 속 테마공원인 오월드를 찾은 입장객 수는 같은 시각 기준 100명에 그쳤다.

(전승현, 변우열, 김동철, 이강일, 이상학, 박주영, 이영주, 최재훈, 박성제, 손현규, 변지철, 이준영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