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 한국학교 교장인 윤교진(53) 전 한인회장이 한인사회를 포함한 지역사회에 봉사한 공로로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훈장'(Honorary Queen's Service Medal·HQSM)'을 받는다.
윤 교장은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언론에 '2023 Honours List'를 발표했다"며 "다른 3명의 뉴질랜인과 함께 여왕이 주는 명예의 메달(HQSM) 수훈자 명단에 올랐다.
다음 달쯤 총리로부터 메달을 전달받는다"고 13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뉴질랜드 정부는 그의 공적과 관련, 2011∼2015년(11∼12대), 2019∼2021년(15대) 크라이스트처치 한인회장을 지내면서 2011년 2월 발생한 지진과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에 부닥친 한인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고 기록했다.
또 2004년부터 크라이스트처치 사우스와 케이스브룩 인터미디어트 스쿨, 리카턴 하이스쿨을 포함한 현지 학교에서 한국 무용을 지도하고, 다민족 문화 행사에 참가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전파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1년여간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훈장 수훈자를 결정한다.
윤 교장은 지난해 9월 현지인 추천으로 훈장 수여 심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12월 9일 정부로부터 수훈자로 확정됐다고 먼저 통보받았다.
이어 사흘 뒤 총리가 축하서신을 보냈고, 31일 언론에 공식 발표됐다.
윤 교장은 작고한 이성방 씨, 황선하 전 한국학교 교장에 이어 3번째로 HQSM을 수훈한다.
한국 정부는 윤 교장의 공로를 인정해 2020년 '세계 한인의 날'에 대통령 표창을 줬다.
윤 교장은 "한인들을 섬길 수 있는 특권만으로도 제게는 큰 영광이었는데, 이렇게 훈장까지 받게 돼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함께했던 한인회 임원진과 봉사자들,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북 출신인 윤 교장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무용과를 졸업한 뒤 교사로 일하다 1996년 남편과 함께 크라이스트처치에 이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