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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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사업의 중심을 기기에서 플랫폼, 광고, 콘텐츠로 확장한다. 세계에 보급된 LG 스마트 TV 1억8000만 대를 광고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사진)은 CES 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LG전자는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경험을 전달하는 회사”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우리 회사에서 가장 큰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이 TV 사업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플랫폼, 광고, 콘텐츠에서 굉장한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스마트 TV에 적용된 운영체제 웹OS를 통해 플랫폼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별도 유료 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웹OS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광고 비즈니스가 콘텐츠에 따라붙는다는 게 핵심이다. LG전자는 4일 파라마운트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파라마운트가 확보한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를 내보내 부가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조 사장은 “스마트 TV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콘텐츠 추천(ACR) 기능을 제공한다”며 “무작정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 취향에 맞는 타깃 광고를 한다면 광고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거론하기도 했다. 조 사장은 내부에서 키우거나, 조인트벤처 등으로 힘을 빌리거나, 인수합병으로 역량을 확보하는 3B(build, borrow, buy)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손에 잡히는 분야는 전기차 충전, 헬스케어 등”이라며 “생활가전에서도 부족한 부분을 3B 방식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년 만에 흑자 전환이 유력한 전장 사업에 대해선 “고속도로에 올라갔고 이제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일만 남았다”고 자평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VS본부의 지난해 수주 잔액은 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도 늘고 있다. 조 사장은 “2026년께에는 전장의 매출이 15조원을 넘어설 것이고, 20조원 이상이 되면 의미 있는 플레이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조 사장은 시설 투자 계획과 관련해 “특별히 투자를 줄이려는 계획은 없다”며 “스마트팩토리 투자 금액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CES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