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부지 매각 규모 이견…설계 예산, 시의회서 모두 깎여
김용판 "예정지 땅 매각 축소"…홍준표 "기득권 세력 부채감축 방해"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을 위한 설계비를 시의회가 전액 삭감하자 홍준표 시장이 "설계비는 통과시키고 건립 재원 마련 대책을 갖고 논쟁하면 되는데 참 어이가 없다"고 반박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대구시의회, 신청사 설계비 전액삭감…홍준표 "참 어이없다"(종합)
15일 대구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벌인 내년도 대구시 예산안 심사에서 신청사 설계 공모 설계비 130억4천만원 전액을 삭감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과 주변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며 관련 예산안이 삭감됐다.

신청사 부지 매각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설계비의 예산 반영 여부에 대한 의원들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신청사 건립 적립금 390억 원 중 130억원을 신청사 설계비용으로 의회에 청구했으나 신청사 건립 예정지인 달서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를 전액 삭감했다"면서 "출발부터 좌초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청사 설계용역비는 통과시키고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대책을 가지고 논쟁을 하면 되는데 아예 처음부터 반대하는 것은 참 어이가 없다"며 "신청사를 달서구에 짓지 말라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청사 설립 재추진 여부는 내후년 예산 심사 때 다시 검토해 보기로 했다"며 "시민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신청사 추진 담당 직원 9명을 다른 부서로 전보하고, 해당 부서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대구시의회, 신청사 설계비 전액삭감…홍준표 "참 어이없다"(종합)
대구시는 시의 부채비율을 줄이고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고자 신청사 부지 15만8천㎡ 가운데 9만㎡를 매각해 건립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반면 달서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최근 "2만7천평(9만㎡)을 사기업에 팔면 결국 아파트나 주상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1만평(3만3천㎡)만 팔아서 건립비용을 확보하고 부채를 갚는 건 다음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별도 페이스북 글에서 "대구는 예산 대비 시의 부채 비율이 전국 지자체 중 2위로 재정 상태가 최악"이라며 "이를 시정하려고 각고의 노력을 하는데 기득권 카르텔이 이를 방해하고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시의회, 신청사 설계비 전액삭감…홍준표 "참 어이없다"(종합)
그는 오후에는 예정에 없이 시청 기자실을 전격 방문, 신청사 추진 담당 직원 9명을 다른 부서로 발령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감정적 대응은 절대 아니다"고 잘라 말하고 "신청사 설계 공모를 내년 7월에서 3월로 앞당기라고 지시했는데 예산 전액 삭감으로 자칫하면 내후년 3월이 될 판이다"고 말했다.

또 "달서구 시의원들이 무엇을 믿고 저러는지 이해가 안 가며 결국은 제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강조하고 추경에도 반영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달서구청을 짓자는 것이 아니고 대구시청을 짓는 것"이라며 "시청을 짓기로 했으면 짓는 방법은 시에 맡겨줘야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홍 시장은 김용판 의원의 제안에 대해서는 "어이없는 발상으로 자투리 땅을 살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