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원료 차량 운송거부로 레미콘 공장 멈춰
광주 유동 아파트단지 콘크리트 타설 전면 중단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시멘트 원료를 공급하는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차량이 멈춰서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건설 현장이 발생하고 있다.

30일 광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 북구 유동 대규모 아파트 건설 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이날부터 전면 중단됐다.

이 현장에 콘크리트를 공급하는 6개 레미콘 공장이 모두 가동을 멈춘 탓이다.

레미콘은 BCT가 운송하는 콘크리트 원료를 공급받아 혼합하는데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한 BCT 운송이 멈춰서면서 원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콘크리트 타설 공정 중단으로 골조 공사를 하던 노동자 200여명이 일손을 놓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용직 노동자가 대부분인 점을 고려하면 "생계가 달린 일"이라고 이 관계자는 우려했다.

겨울철 콘크리트가 굳기 위해서는 여름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한데 타설 공정이 미뤄지면 그만큼 공기에 쫓길 수밖에 없어 부실 공사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나마 창호·유리·전기·배관 등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건설 공사의 기본이 되는 골조 공사가 계속 지연될 경우 모든 작업이 멈춰 설 가능성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늦어진 공기를 맞출 방법은 '빨리빨리' 밖에 없지 않느냐"며 "파업의 영향이 보이지 않은 안전을 위협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곳 뿐만 아니라 북구 첨단지구와 동구 지원동 등 광주 건설 현장 곳곳에서 콘크리트 타설 공정이 중단된 상태다.

광주 유동 아파트단지 콘크리트 타설 전면 중단
업계에서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광주지역 대부분의 건설 현장이 콘크리트 타설 공정을 멈추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양록 호남철근콘크리트연합회 회장은 "기약 없이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부와 노조는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어 답답한 마음"이라며 "그사이 발생한 피해는 모두 근로자와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