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횡단하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다리 이름을 놓고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강동구가 다리 설계 시작점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고덕대교'로 의견을 내자 구리시는 다리가 차지하는 한강 면적에 따라 '구리대교'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구리시는 30일 입장문을 내 다리 이름을 '구리대교'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리시는 "해당 다리가 설치되는 한강의 약 87%가 행정구역상 구리시"라며 "고속도로의 지리적 위치를 운전자가 명확히 알게 하려면 '구리대교'로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의 한강 횡단 다리 이름은 구리시가 양보해 '강동대교'로 부르게 됐다"며 "형평성 측면에서도 '구리대교'가 맞다"고 덧붙였다.

구리시가 입장문을 낸 것은 전날 강동구가 이 다리 이름을 '고덕대교'로 제정하고자 주민 서명운동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낸 데 따른 맞불이다.

강동구는 공사 초기부터 건설 사업상 명칭을 가칭 고덕대교로 사용한 점, 고덕동이 교량 설계의 시작점인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 다리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14공구에 길이 1천725m로 건설 중인데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완공되면 한강을 가로지르는 33번째 다리가 된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이 교량 이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의견을 들은 뒤 이견이 있으며 내년 6월 국가지명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