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150명·140명 각각 집결…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나흘째인 27일 수도권 물류 거점은 화물차량이 거의 드나들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다.

화물연대 파업 나흘째…주말 의왕ICD·평택항 주변 '한산'
화물연대 파업 후 첫 일요일인 이날 오전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앞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150여명이 모여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의왕 ICD에 따르면 올해 토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1천493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나, 전날 반·출입은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철도 노조가 지난 25일부터 준법 투쟁에 들어가면서 부산항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송 작업도 중단된 상태이다.

다만 의왕ICD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52.2%(4만5천TEU 중 2만3천472TEU) 수준으로, 아직 여유가 있다.

의왕ICD 관계자는 "평소 주말에는 작업량 자체가 많지 않아 다음 주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평택·당진항 동부두 앞에도 이날 오전부터 화물연대 조합원 14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다.

조합원들과 부두를 오가는 화물차 기사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평택·당진항의 장치율은 약 48%로, 평시 59% 수준과 비교할 때 여유가 있는 편이다.

평택해양지방수산청 관계자는 "앞서 파업에 대비해 장기 적치 화물과 빈 컨테이너 상당량을 반출해둬서 장치율은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경찰은 의왕 ICD와 평택·당진항에 2개 중대를 각각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의왕 ICD를 방문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상황을 점검하고 근무 중인 경찰관기동대원을 격려했다.

윤 청장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비조합원 운송방해나 물류기지 출입구 봉쇄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체포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며 "특히 핵심 주동자와 극렬행위자, 그 배후까지 끝까지 추적해 예외 없이 사법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파업 나흘째…주말 의왕ICD·평택항 주변 '한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