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처리 앞두고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재소환

박 경무관은 이날 오전 10시께 특수본 조사실이 있는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출석했다.
그는 '정보보고서를 인지한 시점이 언제였느냐', '삭제를 지시한 게 맞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박 경무관은 먼저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에 참관한 후 오후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받는다.
그는 특수본 출범 이후 입건된 경찰관 가운데 최고위급으로, 증거인멸 및 교사 혐의를 받는다.
박 경무관은 참사 이후 용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말했다.
특수본은 그가 일반적인 규정 준수가 아닌 특정 보고서를 염두에 두고 이같이 언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수본은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김모(51) 경정이 사실상 박 경무관의 지시에 따라 보고서를 삭제했다고 보고 대화방에서 삭제를 지시한 경위와 사후 보고 여부 등을 캐묻고 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소방서 이모 현장지휘팀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참사 당시 구급대 지원 요청 등 구호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있다.

특수본은 송 경정이 이임재(53) 당시 용산경찰서장(총경)에게 현장 상황을 제대로 보고했는지 확인 중이다.
이 전 서장의 현장 도착 시각이 허위로 기재됐다는 의혹, 용산서와 서울경찰청 사이 기동대 배치 요청을 둘러싼 진실 공방도 수사 대상이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1시 이 전 서장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한다.
류미진(50)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은 25일,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은 26일 각각 2차 피의자 신문을 받는다.
특수본은 행정안전부·용산서·용산구청·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계속 불러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자들 진술을 전반적으로 분석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3D 시뮬레이션 결과까지 종합해 다음주께 구속영장 신청 대상을 선별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