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 갈 수 없는 시대에는 지역 공동체 활동도 더욱 중요해졌다.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일시적 개입'전은 로컬을 기반으로 한 예술 프로젝트를 모아 소개하는 전시다.
전시는 행정구역으로 나뉘는 경직된 로컬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역에서 유입된 인구가 서로 관계를 맺으며 형성되는 유동적인 개념으로 로컬리티(지역성)를 이야기한다.
거제도를 기반으로 섬의 생태와 기반 산업에 대한 프로젝트를 해온 '거제 섬도'팀은 부산과 울산, 마산 등 무역항 3곳을 돌며 이들 바다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모습을 기록한 '두 번째 파도: 쇠로 만든 방주, 표류하는 아고다'전을 거제의 폐선에서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거제 전시를 가상현실(VR) 영상으로 보여준다.

빼뻘은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이 주둔했다가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가 들어서면서 형성된 마을로, 작가들은 2019년부터 이곳 주민들의 구술을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코무니타스 구부악 코피'팀은 인도네시아 서부 수마트라의 솔록에서 지역 문제를 다루기 위한 대화, 모임, 놀이의 공간인 '포스 론다'를 활성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소개한다.
이밖에 2018년 타이베이 비엔날레 감독을 지낸 대만의 큐레이터 겸 작가인 우 말리, 시각 이미지를 만드는 페미니스트 그룹 '노뉴워크',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하는 표현을 연구하고 실행하는 '다이애나랩' 등 국내외 14팀 60여점의 작품과 아카이브가 전시된다.
전시는 내년 1월21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