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잘치고 올게요"…수험생들, 차분한 분위기 속 시험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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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손 잡거나 힘껏 포옹뒤 입장…학부모 "끝나면 갈비찜 해주려 장도 봐놔"
"수능 마치면 운전면허 따 바다 가고 싶다" 수험생 희망, 제각각
"수능 시험 보는 아들을 위해서 교문에 엿이라도 붙이고 싶네요.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이른 아침 수성구 대륜고등학교 앞.
차분한 분위기 속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부모와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하며 "잘 치고 올게요", "다녀올게" 등의 대화를 나눈 뒤 시험장으로 속속 입장했다.
부모들은 수험생 자녀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려고 했다.
시험장으로 향한 아들·딸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바라본 뒤에야 발걸음을 떼는 모습을 보였다.
몇몇 부모들은 걸어가는 수험생의 뒷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기록에 남기기도 했다.
한 부모는 "아들에게 전달해주세요"라며 분홍색 보자기로 싼 도시락과 메모지를 학교 직원에게 다급하게 전달했다.
이모(49)씨는 "착한 아들을 위해 마음 같아서는 교문에 엿이라고 붙여 놓고 싶다.
더 바랄 것도 없이 평소 실력대로만 시험을 쳤으면 좋겠다"며 "아들이 시험 끝나면 갈비찜을 해달라고 해서 미리 장도 다 봐놨다"고 웃었다.
하모(50)씨는 "어제 아들이 자기가 쓰던 플래너에 그동안 수고했어라고 적어놓은 걸 봤는데, 수능 끝나고 나오면 똑같이 말해줄 생각이다"라며 "엄청나게 고생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날이 있을 거란 말도 해줄 거다"라고 말했다.
오전 8시 5분을 전후해 대부분의 시험장이 입실을 마쳤다.
수험생들은 차분하게 챙겨온 문제집을 보거나 두 눈을 감고 손을 꼭 모은 채 시험을 준비했다.
한 교사는 "감독관들도 여러분들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거니 편안하게 시험을 쳐달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 경덕여고 앞에도 이날 수험생들과 부모들의 발길이 이른 시간부터 계속됐다.
한 부모는 차량으로 딸을 내려준 뒤 창문을 내리고 시험장 앞이 떠나갈 정도의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한 수험생은 "12년의 결실을 맺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기쁘기도 한데 긴장이 더 된다"며 "수능 끝나면 운전면허를 따서 바다에 가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세 번째 시험을 친다는 한 수험생은 "세 번째라 그런지 더 긴장된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왔다"며 "수능이 끝나면 그동안 고생해준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 손녀와 함께 온 김모(78)씨는 "수능은 인생의 첫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손녀의 인생에서 그 출발점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후회없이 시험을 치고 밝은 표정으로 나왔으면 한다"고 웃어 보였다.
수성구 덕원고 앞에서도 부모와 가족들의 주먹쥔 응원에 수험생들은 "잘치고 올게요"라며 힘껏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한 아버지는 "셋째 중 막내인데 참 애틋하다"며 "누나들 수능칠 때는 안 그랬는데 막내라 그런지 마음이 더 쓰이지만 잘 해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제자들을 응원하러 온 선생님들도 있었다.
이들은 "노력의 결실이 잘 맺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왔다"며 제자들이 보일 때마다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다.
'수능 한파'가 없어 수험생들의 옷차림도 가벼웠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점퍼나 후드 집업 등 얇은 외투를 챙겨 입었고 한 손에 도시락 가방을 챙긴 수험생들도 많았다.
올해도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시험장 앞 응원전이 금지되면서 떠들썩한 분위기는 연출되지 않았다.
이날 대구에서는 49개 시험장에서 2만4천여 명이 수능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인해 대구교육연수원 등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94명이다.
/연합뉴스
"수능 마치면 운전면허 따 바다 가고 싶다" 수험생 희망, 제각각
![[수능] "잘치고 올게요"…수험생들, 차분한 분위기 속 시험장으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AKR20221117034400053_01_i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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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이른 아침 수성구 대륜고등학교 앞.
차분한 분위기 속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부모와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하며 "잘 치고 올게요", "다녀올게" 등의 대화를 나눈 뒤 시험장으로 속속 입장했다.
부모들은 수험생 자녀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어깨를 두드리며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려고 했다.
시험장으로 향한 아들·딸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바라본 뒤에야 발걸음을 떼는 모습을 보였다.
몇몇 부모들은 걸어가는 수험생의 뒷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기록에 남기기도 했다.
한 부모는 "아들에게 전달해주세요"라며 분홍색 보자기로 싼 도시락과 메모지를 학교 직원에게 다급하게 전달했다.
이모(49)씨는 "착한 아들을 위해 마음 같아서는 교문에 엿이라고 붙여 놓고 싶다.
더 바랄 것도 없이 평소 실력대로만 시험을 쳤으면 좋겠다"며 "아들이 시험 끝나면 갈비찜을 해달라고 해서 미리 장도 다 봐놨다"고 웃었다.
하모(50)씨는 "어제 아들이 자기가 쓰던 플래너에 그동안 수고했어라고 적어놓은 걸 봤는데, 수능 끝나고 나오면 똑같이 말해줄 생각이다"라며 "엄청나게 고생한 만큼 앞으로 더 좋은 날이 있을 거란 말도 해줄 거다"라고 말했다.
오전 8시 5분을 전후해 대부분의 시험장이 입실을 마쳤다.
수험생들은 차분하게 챙겨온 문제집을 보거나 두 눈을 감고 손을 꼭 모은 채 시험을 준비했다.
한 교사는 "감독관들도 여러분들이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거니 편안하게 시험을 쳐달라"고 말했다.
![[수능] "잘치고 올게요"…수험생들, 차분한 분위기 속 시험장으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AKR20221117034400053_02_i_P4.jpg)
한 부모는 차량으로 딸을 내려준 뒤 창문을 내리고 시험장 앞이 떠나갈 정도의 큰 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한 수험생은 "12년의 결실을 맺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기쁘기도 한데 긴장이 더 된다"며 "수능 끝나면 운전면허를 따서 바다에 가고 싶다"고 웃음 지었다.
세 번째 시험을 친다는 한 수험생은 "세 번째라 그런지 더 긴장된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왔다"며 "수능이 끝나면 그동안 고생해준 가족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 손녀와 함께 온 김모(78)씨는 "수능은 인생의 첫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손녀의 인생에서 그 출발점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며 "후회없이 시험을 치고 밝은 표정으로 나왔으면 한다"고 웃어 보였다.
수성구 덕원고 앞에서도 부모와 가족들의 주먹쥔 응원에 수험생들은 "잘치고 올게요"라며 힘껏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한 아버지는 "셋째 중 막내인데 참 애틋하다"며 "누나들 수능칠 때는 안 그랬는데 막내라 그런지 마음이 더 쓰이지만 잘 해낼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제자들을 응원하러 온 선생님들도 있었다.
이들은 "노력의 결실이 잘 맺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왔다"며 제자들이 보일 때마다 손을 잡아주며 격려했다.
'수능 한파'가 없어 수험생들의 옷차림도 가벼웠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점퍼나 후드 집업 등 얇은 외투를 챙겨 입었고 한 손에 도시락 가방을 챙긴 수험생들도 많았다.
![[수능] "잘치고 올게요"…수험생들, 차분한 분위기 속 시험장으로](https://img.hankyung.com/photo/202211/AKR20221117034400053_03_i_P4.jpg)
이날 대구에서는 49개 시험장에서 2만4천여 명이 수능을 치른다.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인해 대구교육연수원 등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94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