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상징' 백두산 통해 대미투쟁 의지 다지고 분위기 일신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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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답사를 통해 투쟁 의지를 다지고 사회 분위기를 일신하자는 의도로 보이며, 북한은 이런 사상교육을 '백두산대학'이란 용어로 상징화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답사 활발히 조직' 제하 1면 기사에서 "올해 겨울철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 답사가 시작부터 활력 있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꽃피는 봄날에 백두 대지에 오면 백두산의 넋과 기상을 알 수 없다고, 손발이 시리고 귀뿌리를 도려내는 듯한 추위도 느껴보아야 선열들의 강인성, 투쟁성, 혁명성을 알 수 있고 또 그 추위가 얼마큼 혁명열을 더해주고 피를 끓여주는가 체험할 수 있다고 하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라며 한겨울 답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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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이 학교 학생들을 시작으로 평양시당학교, 황해남도당학교,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 등과 정부기관 간부들이 뒤따랐다.
신문은 참가자들이 "수령님과 장군님을 닮은 견실하고 유능한 정치 활동가들로 자기 자신들을 철저히 준비하고 무장하려면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를 통한 '백두산대학'을 나와야 한다고 하신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 말씀의 참뜻을 뼛속 깊이 새기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남포시, 함경도 등 방방곡곡에서 백두산지구 혁명전적지로 향하는 답사 행군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번 답사의 목적지인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 상징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라고 주장하는 '백두산밀영'이 있는 곳이다.
북한은 1970년대 초반 김정일이 후계자가 되면서부터로 김일성 주석을 따라 배우는 차원에서 소학교와 중학교에 '배움의 천리길'과 '광복의 천리길' 행군을 정례화하도록 했으며, 이후 답사는 최고지도자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충성을 고취하는 대표적인 교양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른바 '백두산 군마 등정' 이후로는 각계각층의 백두산 혁명전적지 답사를 독려해왔다.
미국의 압박과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 처한 북한의 현 상황을 일제강점기 항일빨치산의 어려웠던 산속 환경과 비교하며 주민들에게 체제 수호와 자력갱생에 충실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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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북한이 답사를 통해 백두산 칼바람을 되새기며 당과 군, 주민들에게 고삐를 죄고 체제를 결집하려는 모습"이라며 "12월 초순 이후로는 연말결산과 내년도 신년사 준비 등을 위해 고강도 도발은 자제하면서 내부를 단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