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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는 2020년부터 성산근린공원 개발계획을 세워 바닥에 데크를 놓는 무장애 숲길 조성을 추진했다.
올해 2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산을 훼손한다는 주민들의 반대로 10여 일 만에 공사가 중단됐다.
구는 갈등 해결을 위해 지난달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 민관상생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호 사례로 '성산근린공원 재조성 상생위원회'를 구성했다.
상생위원회는 지역에서 발생한 민원과 갈등을 주민 협의로 해결하고 주민과 합의를 거쳐 정책을 마련하고자 구가 설치하는 협의체다.
성산근린공원 상생위원회에는 환경·산림조경 등 분야의 전문가와 지역주민 대표, 개발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총 14명이 참여한다.
위원회는 회의 결과를 토대로 산사태 방지 등 시민 안전과 생태계 보전을 최우선시하는 것으로 사업 목적을 변경했다.
또한 향후 공원 재조성 사업 추진 과정에 지속해서 참여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9일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산은 산답게 보존돼야 하는 만큼 기존의 개발계획이 아닌 보존계획으로 방향을 바꿔 추진하겠다"면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보완해 최적의 보존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