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위 가동…"이런 참사 재발 방지가 온전한 추모"
국민의힘은 7일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을 흔들기 위한 정치 공세의 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규정하고 총력 반격에 나섰다.
특히 서울 도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추모 집회가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로 이어진 배경에 민주당의 조직 동원이 있는 것으로 국민의힘은 의심하고 있다.
지난 주말 집회에 이재명 대표 지지 인사가 대표로 있는 단체 '이심민심'에서 전국적으로 버스를 대절해 참가자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 퇴진 시위와 민주당과의 연결 고리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 조직을 동원해 제대로 출범도 못 한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무더기 버스 동원에 나선 민주당은 국민께 사과하라. 국민의 분노에 불을 지르고 그걸 방패막이 삼아 정권 퇴진 운동을 하는 치졸한 정치를 당장 그만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번 참사를) 기화로 사고 수습과 무관하게 과도한 정쟁을 벌이고 국민 분열을 야기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에서는 촛불집회 참여를 독려하고 가짜뉴스 공유하는 등 갈등과 분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이심민심의 SNS 단체대화방과 관련해 "놀랍게도 여기에는 상당수의 민주당 현직 의원도 포함됐다"며 현역 의원 15명의 이름을 공개 거론한 뒤 "대체 이심민심의 정체는 무엇인가.
혹시 이재명의 심장, 민주당의 심장이 아닌가.
민주당이 연결돼있다는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은 B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피해자분들에 대한 애도를 국민적으로 승화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것을 어떤 정쟁의 놀이터가 되면 곤란하다"고 재차 비판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집회를 주도한 '촛불승리전환행동'에 대해 "그동안 민주당 권력에 기생해서 온갖 특혜와 특권 누렸던 무리가 주축이 돼 있지 않나"라고 직격했다.
이날 당내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도 본격 활동에 나섰다.
정부의 진상규명 노력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체계적인 사후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으로, 외부 전문가에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의진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제진주 전 중앙소방학교장 등을 영입했다.
집권당으로서 '차분한 수습' 기조를 이어가면서 야권의 국정조사 공세와 가짜뉴스, 정쟁 시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사고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것까지가 애도와 추모의 온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런데 민주당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을 정쟁으로 더럽히고 있다"며 "민주당은 차라리 검찰 수사에나 성실히 임하시길 바란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꼬집어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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