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S(반도체)부문의 디지털 전환(DX)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DS부문의 업무 방식, 문화 전반을 빠르게 디지털로 전환하자는 의미의 ‘FWD’(퓨처 오브 워크 바이 DS)라는 새로운 구호도 만들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경계현 DS부문장(사장·사진)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반도체 사업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일하는 민첩성(애자일리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과 문화의 변화를 파악하면서 외부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기술 및 제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코로나19 이후 산업계 전반에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자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센터 수도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서버 성능을 높이기 위한 D램 탑재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같은 시장의 흐름을 읽고, 고성능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 관련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 사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하는 체제를 구축하면 전략적 의사결정도 쉬워진다”고 했다. 데이터를 보며 한 결정인 만큼 실패 책임에서 벗어나고 시대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경 사장은 DS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자고 당부하며 FWD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DS부문의 일하는 방식을 디지털 전환을 통해 빨리 감기(FW·패스트포워드)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사업장 곳곳에서 FWD라는 구호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부문은 향후 임직원의 의견을 모아 디지털 전환 추진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 사장은 “일하는 방법과 문화를 모두 바꿔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업무 공간에 대한 혁신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업무 공간을 바꾸면 사람의 행동과 생각까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