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조정 이뤄지지 않으면 10일 총파업 돌입
부산 고신대병원 노조가 오는 1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파업 찬반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고신대병원지부는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1천146명의 83.9%인 962명이 찬성해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노사는 현재 노동위원회에서 임금·단체협상 조정절차를 거치고 있다.

노조는 조정 마지막 날인 9일까지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실제로 파업에 들어가면 20년 만의 파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신대병원 노조와 사측은 그동안 9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사측에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과 인력 투자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2년 전 고신대 병원이 정부 상급종합병원 지정에서 탈락한 것은 사측의 무능한 경영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근무하는 병원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면서 "간호사 1인당 감당해야 할 환자 수는 늘어났고, 코로나19로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인력 투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37개 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날 공동으로 기자회견문을 내고 "병원 노동자의 근무환경은 고스란히 환자의 생명·안전에 직결된다"면서 "병원이 사람을 살리는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급히 병원 노동자의 인력충원과 처우개선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노사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측 한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탈락으로 코로나19 지원금 등 의료 수가는 감소했는데 내년도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받기 위해 시설 운영을 정상화하고 있는 등 노력하고 있다"면서 "성실하게 협의해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