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페이스 이퀄리티 인터내셔널'(Face Equality International) 공식 트위터에는 "몇몇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고 시작하는 글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자신의 얼굴에 '무서운' 상처, 흉터, 뒤틀린 신체 등이 있는 몇몇 사람들에겐 핼러윈 분장이 불편할 수 있다"며 "핼러윈데이 분장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게시글은 각종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핼러윈 분장 관련해서 꼭 읽었으면 하는 글"이라는 제목과 함께 이 글이 공유됐다. 글쓴이 A 씨는 "상처, 흉터, 뒤틀린 신체 등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범주 밖의 외형적 특징을 핼러윈 분장의 '무서운', '으스스한', '기괴한' 콘셉트로 소비하지 말자"며 "실제 그런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실재하기 때문에 조심하자"고 덧붙였다.

또 미국 교육 전문 저널 '에듀케이션 위크'는 같은 해 어린 학생들이 오징어게임을 모방할 수 있다는 이유로 미 펜실베니아주와 노스캐롤라아니주 등에 위치한 학교들이 핼러윈 복장으로 오징어게임 코스튬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아일랜드와 스페인의 한 학교도 오징어게임 속 등장인물처럼 꾸미는 행위를 금지했으며, 영국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오징어게임'에 나온 놀이를 하며 총 쏘는 시늉을 했다며 학부모들에게 '오징어게임' 시청 관련 경고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권에서 주로 즐기던 행사인 핼러윈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MZ세대의 명절'로 불릴 만큼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오는 주말 코로나19 위생 지침이 대부분 완화된 뒤 맞이하는 첫 핼러윈이기에 수많은 2030 세대가 축제를 즐기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청소년의 미디어 접근이 용이해지면서 단계적 규제나 보호 장치 등 올바른 핼러윈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