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부 "23일 인민해방군 군용기 9대ㆍ군함 3척 탐지"

중국 인민해방군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23일에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이어갔다.

대만의 자유시보(自由時報)는 24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후 5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9대와 군함 3척을 탐지했다고 보도했다.

中 군용기, 시진핑 3연임 확정에도 대만압박…"중간선은 안넘어"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만 국방부는 인민해방군 군용기들이 이번에는 대만해협 중간선이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22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와 23일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1중전회)를 통해 3연임과 함께 1인 장기집권 체제를 열었다.

시 주석은 1중전회에서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인민해방군은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제20차 당대회 기간에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계속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21일 오후 5시까지 인민해방군 군용기 22대와 군함 3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이 가운데 젠(J)-11 전투기 2대, 젠(J)-16 전투기 3대 등 7대의 군용기가 대만 해협 중간선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를 침범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20일에도 인민해방군 군용기 20대와 군함 3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을 탐지했다.

대만군은 지난 19에는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11대와 군함 2척을, 지난 18일에는 인민해방군 군용기 11대와 군함 2척을 대만 주변에서 각각 포착한 바 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을 계기로 대만 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한 데 이어, 군용기를 연일 대만해협 중간선과 대만의 ADIZ에 진입시키고 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성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