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환경운동연합과 장남들보전시민모임, 대전환경운동연합 등은 21일 국립세종수목원 정문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재발 방지 약속과 고라니와의 공생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시민단체는 "원내 식물 보호를 이유로 엽사를 시켜 고라니 12마리를 사살한 세종수목원의 반생태적이고 생명을 경시하는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고라니가 수목원에 들어오는 것은 개장 전부터 예견됐던 일인데, 미리 울타리를 설치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라니는 국내에서 유해조수로 분류돼 있지만,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적색목록으로 등록해 보호하고 있다"며 "야생동물은 생태계의 큰 축인 만큼 고라니가 유해 동물이란 인식에서 벗어서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생태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22일 오후 세종수목원 매표소 앞에서 '고라니 추모제 및 시민발언대'를 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세종수목원은 고라니와 공존할 수 있도록 조만간 유관기관과 함께 고라니 서식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조남성 원장은 "관람객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다음 달 말까지 수목원 내 일정 구역에 고라니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