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반유대주의적이며, 유대인과 이스라엘동맹 모두를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몇 년 동안 트럼프는 극단주의자들과 반유대주의 인사들에 동조해왔고,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가 이스라엘을 지지해 왔는데도 미국 내 유대인들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올렸다.
그는 "이스라엘을 위해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은 없는데 놀랍게도 우리의 훌륭한 복음주의자들은 유대교 신자, 특히 미국에 있는 유대교 신자들보다 훨씬 더 이에 감사해 한다"며 미국 내 유대인들에게 일관성 있게 행동하라고 비꼬았다.
자신의 재임 당시 친이스라엘 정책으로 이스라엘은 고마워하는 데 정작 미국 내 유대인들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알려지자 유대인 단체 등은 크게 반발했다.
미국 유대인 민주위원회의 헤일리 소이퍼 상임이사는 "미국 유대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77%가 바이든을 지지하며 일관성 있게 행동했다"고 맞받았다.
소이퍼는 "유대인들은 트럼프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대선 슬로건) 후보들을 우리의 안보와 민주주의 및 가치에 대한 극단주의적 위협으로 보기 때문에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재임 때 이스라엘 지원을 자신의 중동 외교의 핵심축으로 삼았지만 반유대주의 비유를 하거나 극단주의를 비판하지 않으면서 비난받아 왔다.
지난 2019년엔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을 가리켜 '무지하거나 불충하다'고 했고,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와 신나치 단체의 폭력 시위가 발생했을 때도 이들과 맞불 시위대를 싸잡아 비판하는 양비론으로 일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