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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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이다. 카카오 먹통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는 가운데 카카오톡 설치파일로 위장한 악성 프로그램이 유포되고 있다. 개인정보 탈취가 우려되는 만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7일 인터넷 보호나라 홈페이지의 보안 공지를 통해 "카카오 서비스 장애를 악용한 해킹 이메일 및 스미싱 유포에 대해 주의를 권고한다"며 "카카오 사칭 이메일에서 카카오톡 PC버전 파일로 위장해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악성 프로그램은 카카오톡 업데이트 다운로드용 압축파일처럼 보이는 'KakaoTalkUpdate' 등으로 파일명을 설정해 유포되고 있다.

모바일에선 카카오 오류 관련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이용자 확인'을 이유로 피싱 사이트에 로그인을 유도, ID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스미싱 사례가 파악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불분명한 발신자로부터 클릭을 유도하는 링크를 첨부한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받으면 즉각 삭제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악성 프로그램 감염 피해를 입으면 인터넷보호나라 홈페이지로 즉시 신고하고 '내PC돌보미' 서비스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카카오도 트위터에 관련 사항을 안내했다. 카카오는 "복구 과정에서 별도의 파일을 설치하도록 요구하거나 새로운 사이트로 로그인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오후 카카오가 서버를 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의 주력 서비스들이 모두 마비됐다. 카카오는 사흘째 서비스를 복구 중이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웹툰, 지그재그 등의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맵 △카카오T △멜론 △카카오TV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픽코마 △티스토리 등은 복구 중이다. 카카오톡은 복구가 됐지만 아직 이미지·동영상·파일 전송 기능에서 일부 속도저하가 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