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어 경기교육청도 '신영복체' 폐기…직인 글씨체 바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9월부터 '훈민정음체' 사용…"시인성 위한 교체로 다른 뜻 없어"
국가정보원이 진보 진영의 석학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글씨체인 '신영복체'로 쓰인 원훈을 바꾼 데 이어 경기도교육청도 최근 신영복체가 사용된 직인을 교체했다.
10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교육감인', '경기도교육감 민원사무전용' 등 모두 5개의 도 교육감 직인에 쓰인 글씨체가 지난달 1일부터 기존 신영복체에서 훈민정음체로 바뀌었다.
도 교육청은 이를 알리는 공고문에서 "직인의 글씨체를 쉽고 간명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도 "시인성 확보와 함께 다른 기관에서도 대부분 훈민정음체를 사용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직인 교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직인을 교체해달라는 민원은 없었지만, 이와 관련한 지시도 없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교육감이 진보성향 인사에서 보수성향 인사로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도 교육청의 한 직원은 "바뀐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직인을 굳이 돈을 들여 다시 바꿀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교육감이 바뀌어서 그런가보다 싶다"고 말했다.
기존 직인은 진보성향인 이재정 전 교육감 재직 당시인 2020년 11월 9일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보수성향인 임태희 현 교육감 취임 이후 교체되기까지 1년 10개월가량 사용됐다.
직인 교체에 들어간 예산은 50만원 가량이다.
신 전 교수는 1966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하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으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8년 사면 복권됐고 2016년에 별세했다.
신영복체는 소주 '처음처럼'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 등에 널리 쓰이지만, 국가보안법 위반 등 신 전 교수의 이력과 관련한 신영복체 사용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신 교수가 쓴 대통령기록관 현판을 떼어냈고, 서울경찰청은 지난 2020년 비전 표어에 신영복체를 사용했는데 이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정원이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제기됐던 신영복체로 쓰인 원훈을 교체한 바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이 진보 진영의 석학 고(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글씨를 본뜬 글씨체인 '신영복체'로 쓰인 원훈을 바꾼 데 이어 경기도교육청도 최근 신영복체가 사용된 직인을 교체했다.

도 교육청은 이를 알리는 공고문에서 "직인의 글씨체를 쉽고 간명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도 "시인성 확보와 함께 다른 기관에서도 대부분 훈민정음체를 사용하는 점을 고려했다"고 직인 교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직인을 교체해달라는 민원은 없었지만, 이와 관련한 지시도 없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교육감이 진보성향 인사에서 보수성향 인사로 바뀐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도 교육청의 한 직원은 "바뀐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직인을 굳이 돈을 들여 다시 바꿀 필요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교육감이 바뀌어서 그런가보다 싶다"고 말했다.
기존 직인은 진보성향인 이재정 전 교육감 재직 당시인 2020년 11월 9일부터 사용하기 시작해 보수성향인 임태희 현 교육감 취임 이후 교체되기까지 1년 10개월가량 사용됐다.
직인 교체에 들어간 예산은 50만원 가량이다.
신 전 교수는 1966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하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으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1998년 사면 복권됐고 2016년에 별세했다.
신영복체는 소주 '처음처럼'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사람이 먼저다' 등에 널리 쓰이지만, 국가보안법 위반 등 신 전 교수의 이력과 관련한 신영복체 사용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신 교수가 쓴 대통령기록관 현판을 떼어냈고, 서울경찰청은 지난 2020년 비전 표어에 신영복체를 사용했는데 이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는 국정원이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제기됐던 신영복체로 쓰인 원훈을 교체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