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서식지로 거주지 확산하면서 벌어진 일" 주장도
인도 주민 9명 죽인 호랑이, 저격수 등 200명 투입 작전서 사살
인도 북동부 비하르주에서 사람 9명을 숨지게 한 공포의 '식인 호랑이'가 사살됐다.

9일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경찰은 2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한 대규모 작전을 펼친 끝에 전날 식인 호랑이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네팔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비하르주 참파란 지역 발미키 호랑이 보호구역 외곽에서는 지난 5월 16세 소년이 처음 호랑이에게 물려 사망하는 일이 벌어진 뒤로 사망 사고가 계속됐다.

이때부터 마을 주민들은 저녁에는 외출을 중단하는 등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하지만 비하르주 산림청은 이 일이 호랑이에 의한 일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호랑이를 사살하라는 허가는 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호랑이 사살 명령을 내려 달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지난 7일 비하르주 당국은 사살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8일 오전에도 가축의 먹이를 구하려던 마을 주민 바비타 데비(35)와 그의 여덟 살 난 아들이 호랑이에게 살해되는 일이 벌어졌다.

지역 경찰은 산림청 공무원과 저격수 등 200여 명을 투입하고 코끼리 2마리까지 동원해 호랑이 사살 작전에 들어갔다.

이들은 6시간이 넘는 작전 끝에 호랑이를 발견, 총으로 쏴 사살했다.

한 주민은 "우리는 호랑이를 쫓아내기 위해 밤마다 폭죽을 터뜨리고 횃불을 켜야 했다"라며 "호랑이를 죽이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힌두스탄타임스는 사살된 호랑이가 주민 9명을 살해한 호랑이가 맞는지 증명할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또 환경운동가들은 호랑이 서식 지역 주변으로 거주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호랑이와 사람이 충돌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인도에는 2018년 기준 2천967마리의 호랑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세계 호랑이의 약 70%다.

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인도에서 호랑이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약 225명이며 2012년부터 2018년까지 200마리 이상의 호랑이가 밀렵꾼이나 감전 사고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