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정무위원장 "종합감사도 불출석하면 동행명령 여부 논의"
인사 청문보고서 채택 안 된 한기정 공정위원장 두고 공방도
"국민생명 잃었는데 축구가 중요?"…국회, 정몽규 증인출석 촉구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7일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출석 의사를 밝힌 정몽규 HDC그룹 회장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정무위는 지난해 광주 학동 참사에 이어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로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 대한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이날 공정위 국정감사에 정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장인 정 회장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 활동을 위한 해외 출장을 떠나는 것을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개인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국회 정무위를 무시한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현대산업개발은 지속적인 하도급 갑질, 대금 지연 등의 문제로 '이게 회사냐' 할 정도로 불공정 의혹이 상당하다"며 정 회장의 출석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도 "국민이 생명을 잃었는데 축구가 더 중요한지 묻고 싶다"라며 "사고 수습을 내팽개치고 축구 사업에 몰두하는 게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겠나"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만 든다"고 꼬집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비금융 분야 종합국감 때 정 회장이 출석하도록 다시 한번 촉구한다"라며 "만일 출석하지 않을 때는 여야 간사 협의로 동행명령장 발부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국회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한기정 공정위원장의 업무 수행 적절성을 두고 여야 신경전도 벌어졌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해 행정기관장으로서 인정될지는 모르겠지만, 피감기관장으로서는 부적격"이라며 "(한 위원장의) 전문성, 공정성에 우려가 있는 만큼 국감에서 그런 결격 사유가 해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인사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은 여야 대치 때문이었다"라며 "문재인 정부에서도 장관 수십 명의 청문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는데도 국정감사를 받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다"고 맞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