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들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올해 처음 내리막을 탔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4분기(10∼12월)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가 94.9로 전분기보다 5.7포인트(p)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수는 올 들어 3분기(7∼9월)까지 상승세(93.3→97.5→100.6)였다가 4분기에 처음 하락 전환됐다.

부문별로 보면 제조업이 93.0으로 7.0p, 비제조업은 96.5로 4.7p 떨어졌다.

제조업의 경우 전자부품 업종이 16.9p 내린 91.7을 기록했다.

전자부품은 2020년 3분기부터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지만, 아홉 분기 만에 부정적 전망으로 전환됐으며 지수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라고 중견련은 설명했다.

화학 업종과 식음료품 업종의 지수는 각각 84.6, 95.3으로 직전 분기보다 15.4p, 6.4p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이 90.6으로 전 분기 대비 10.9p 떨어져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내수 전망지수와 수출 전망지수는 각각 4.9p, 4.2p 내린 96.6, 96.2를 나타냈다.

수출·내수 전망 지수가 동반 하락한 것은 세 분기 만이다.

중견기업의 주요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제조업 부문의 경우 원자재 가격 부담(59.6%)이 가장 많았고, 비제조업 부문의 경우에는 인건비 상승(40.9%)이 꼽혔다.

중견련은 "엄중한 글로벌 경제 상황에 중견기업 경영 현장의 불안감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