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유해 확인에 도입된 'SNP' 기법 이용
국과수 'STR' 인증 채택…조사위, 두 방식 모두 활용
옛 광주교도소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유골의 신원을 5·18 행방불명자 염경선(당신 23세) 씨로 밝혀낸 유전자 분석 기법에 관심이 쏠린다.

3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에 따르면 조사위는 염씨의 유골과 그의 여동생 A씨의 유전자(DNA) 정보가 99.9% 혈연관계로 일치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조사위는 유골의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DNA) 분석 방법인 SNP(단일 염기 다형성) 마커 기법을 사용했다.

인간의 유전자는 99.9% 일치하고 0.1%가 개별 차이를 나타내는데 SNP는 이를 이용해 개인을 식별하는 방법이다.

직계 혈족만 확인할 수 있는 기존의 STR(짧은 반복서열) 마커 기법과 달리 친척 등 방계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골이 오랫동안 방치돼 유전자 정보가 훼손된 경우에도 SNP 기법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진행 중인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 프로젝트도 이러한 SNP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의 심의를 거쳐 국제공인 검사법으로 인정받은 방법이기도 한 만큼 검사의 신뢰도에 문제가 없다는 게 조사위의 입장이다.

SNP 마커 기법만으로는 완벽하지 않다고 보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직계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직접적인 인자를 확인하지 못한다면 신원을 단언할 수 없다는 취지다.

STR 기법은 유전자의 길이가 차이 나는 특성을 이용하는데 부계와 모계에서 이어지는 유전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혈연관계 확인에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STR을 인증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조사위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전남대학교 법의학 교실에서 별도로 진행 중인 STR 분석 결과까지 검토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전남대 법의학 교실에는 행방불명자로 인정된 154가족 334명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

전남대 법의학 교실의 분석 결과는 이르면 4일 조사위 측에 통보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