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스1
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모습. 사진=뉴스1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순이익이 10년간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9조2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전인 2012년 순이익(5조4613억원) 대비 69.3%(3조7874억원) 증가한 수치다.

반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직원과 점포 수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임직원은 6만4556명에서 5만8405명으로 9.5%(6151명) 줄었다. 점포 수 또한 2012년 4137개에서 지난해 3079개로 25.5%(1058개) 감소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고객 대응 방안을 늘려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국내 시중은행의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금융 취약계층 접근성 악화를 야기해 격차 확대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4대 시중은행들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과 이자수익을 기록한 배경에는 은행원과 점포 수 감축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은행 인력·점포 감축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