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독립기념일 행사, 보우소나루 지지시위 현장으로 변모
브라질에서는 7일(현지시간) 독립200주년을 맞아 브라질리아와 히우 지 자네이루, 상파울루 등에서 이른 오전부터 군사 행진, 에어쇼, 군 관악대 공연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1822년 동 페드루 1세가 독립을 선언했던 상파울루의 이피랑가 지역에 위치한 이피랑가 박물관은 8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하며 브라질 독립과 관련된 중요한 전시물들을 공개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다음 달 2일 대선을 앞둔 이날 독립기념일 행사에는 대통령 재선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지지시위를 벌여 독립 축하 행사장이라기보다 선거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정당 지지자들은 9월 7일 독립기념일을 정치적 시위의 장으로 이용해 왔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지난 7월부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독립기념일 행사 참석을 독려해왔다.

작년에는 보우소나르 지지 시위대가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는 대법원에 침입하려고 시도해 큰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치안관리부는 브라질리아에서 각 정부 건물이 위치한 광장의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주요 예상 시위 현장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폭력 시위에 대비했다.

브라질 독립기념일 행사, 보우소나루 지지시위 현장으로 변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라질리아에서 기념행사를 마치고 히우 지 자네이루로 이동해 오토바이 행진을 시작으로 자신의 지지자들과 합류했다.

상파울루 파울리스타 대로에서도 대규모 보우소나루 지지 시위가 열려 3km 길이의 대로 전체가 보우소나루 상징색인 노랑과 초록으로 뒤덮이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페르난다 지 소우자(41)는 "공산주의자를 대통령 자리에 앉힐 수 없어서 시위에 나왔다.

(투표 과정에서) 부정이 일어나지 않는 한 보우소나루가 당선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