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DVERTISEMENT

    '국민화가' 이중섭, '근대조각 거장' 문신…예술혼 빛나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가볼 만한 전시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이중섭展
    90여점 중 상당수 '이건희 컬렉션'
    덕수궁관에선 문신 탄생 100년展

    중앙박물관 '메소포타미아' 유물
    고궁박물관, 환수 문화재들 모아
    이중섭 ‘닭과 병아리’
    이중섭 ‘닭과 병아리’
    ‘단군 이래 최대 미술축제’로 불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아트페어(프리즈)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두 행사가 불을 지핀 ‘미술 열기’는 아직도 뜨겁다.

    마침 주요 국공립미술관에서는 평소 보기 어려웠던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박물관들도 국내외 희귀 유물을 내건 전시를 하는 중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며 심신을 재충전하고 예술적 소양도 쌓아보는 게 어떨까.

    ○국립현대미술관, 거장 전시 ‘풍성’

    문신 ‘개미’
    문신 ‘개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국민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이 열리고 있다. 이중섭의 1940~1950년대 전성기 작품 90여 점과 관련 기록물을 선보이는데, 주요 전시작 중 상당수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들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이다.

    컬렉션에서는 1950년대 전반 작품 ‘물놀이하는 아이들’ ‘닭과 병아리’가 눈길을 끈다.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린 ‘은지화’도 대거 나왔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크기는 작지만 구성 등을 통해 이중섭 작품 세계의 정수를 볼 수 있다”며 “은지화를 30점이나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고 했다.

    다만 우리에게 친숙한 ‘소 작품’은 없다. ‘흰소’(미국 LA 카운티 미술관)와 ‘황소’, ‘현해탄’(국립중앙박물관) 등 외부 전시에 나간 작품이 빠졌기 때문이다.
    메소포타미아 유물
    메소포타미아 유물
    서울관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히토 슈타이얼: 데이터의 바다’도 놓치기 아깝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거장 히토 슈타이얼(56)의 대표작 23점이 나와 있다. 슈타이얼은 2017년 유력 미술 전문지인 아트리뷰가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계 인물’ 1위로 꼽은 인물로, 이번이 아시아 첫 전시다.

    9일부터 개막하는 최우람(52)의 신작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도 개성 강한 예술혼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서울관은 추석 당일(9월 10일) 휴관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열리고 있다. 한국 근대 조각 거장 문신(1922~1995)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시다. 회화와 조각 등 232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을 통해 그의 인생과 예술 활동 전반을 소개한다. ‘개미’와 ‘우주를 향하여’ 등 그의 대표 조각 작품과 함께 역동적인 회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덕수궁관은 추석 연휴 내내 문을 연다.

    ○국내외 희귀 유물 만나볼까

    조선시대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조선시대 휴대용 해시계 ‘일영원구’
    국립박물관들이 선보이는 ‘전시 라인업’도 화려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의 유물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세계 최고 박물관 중 하나인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소장품 66점을 빌려왔다.

    메소포타미아는 인류 최초의 문자(쐐기문자)가 태어난 곳이다. ‘모든 이야기의 원조’로 불리는 길가메시 서사시, 함무라비 법전, 60진법, 도시의 개념도 이곳에서 나왔다. 전시장에서는 쐐기문자 기록물과 조각상, 부조 등 유물을 통해 4500년 전 인류 문명의 토대를 닦은 이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전시장에 마련한 설명문과 관련 키오스크, 영상 자료 등을 참고하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이 열리고 있다. 해외로 반출됐다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환수 문화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조선시대 휴대용 해시계인 일영원구, 덕혜옹주(1912∼1989)가 입었던 녹당의(상의)와 스란치마(하의) 등 여러 희귀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모두 추석 당일(9월 10일) 휴관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2배 줘도 "사고 싶다"…2030女 인기 폭발한 아이템 '정체' [트렌드+]

      연말 한정판 상품인 ‘어드벤트 캘린더’(Advent Calendar)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어드벤트 캘린더란 12월 1일부터 24일까지의 날짜마다 작은 선물이 들어 있는 달력을 뜻한다. MZ세대들은 이 제품을 사고 뜯는 과정을 SNS에 공유하며 하나의 놀이처럼 여긴다. VIP 선물용이었는데…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뷰티 브랜드나 명품, 호텔은 물론 편의점이나 생활용품점까지 어드벤트 캘런더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어드벤트 캘런더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끄는 품목이다. 지난해 일부 제품들은 매장에서 완판 행렬이 이어지며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품귀 현상을 빚었다. 이를 지켜본 유통업체들이 올해는 더 많은 규모로 어드벤트 캘린더 출시에 나선 상황이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독일에서 시작됐다. 12월1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남은 날을 확인하는 풍습에서 착안했다. 12월24일까지 날짜에 해당하는 칸을 열면 그 안에 선물이 담겨있다. 초기에는 어린이를 위한 사탕이나 장난감이 주를 이뤘다. 달력 콘셉트의 크리스마스용 랜덤 박스인 셈이다.해외에선 이미 대중화된 상품이지만 국내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 언박싱 열풍을 타고 유행이 넘어오기 시작했다.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을 직구나 현지 구매 형태로 들여와 콘텐츠화한게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시작적으로 화려한 캘린더를 하나씩 까서 공개하게 되는 제품 특성상 조회수나 체류 시간이 높게 나오는 편이라 인플루언서들이 다루기 좋은 소재였다는 설명이다.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2020년 11~12월의 어드벤트 캘린더 검색량은 2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0까지

    2. 2

      "정말 중국인 별로 없어요?"…너도나도 日 여행 간다고 '난리' [트래블톡]

      "지금 일본 가면 중국인 별로 없나요?"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불거진 중국과 일본의 갈등에 중국 관광객의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일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국인 여행객 감소가 현실화하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이 일본 여행할 때'라는 반응이 나왔다.6일 여행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이 얼마나 줄었나', '주요 관광지 이제 여행하기 편해졌는지' 등을 묻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에 일본 내 주요 관광지 중국인 여행객의 숙박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일본의 숙박시설 예약 플랫폼 트리플라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일주일간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중국 정부의 방일 자제령이 나오기 전인 같은 달 6~12일 대비 약 57% 줄었다. 특히 오사카, 교토 등 간사이 지역의 영향이 컸다.앞서 지난달 27일 오사카 관광국은 호텔 약 20곳의 12월 말까지 중국인 숙박 예약이 50~70% 취소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교토시 관광협회는 "일부 숙박시설에서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일본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여행객이 감소하자 한국 여행객 사이에는 '깃발 들고 다니는 단체 관광객 줄었을 것', '쾌적한 여행이 가능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국내 여행업계에서도 중국인 여행객 감소에 따른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업계 관계자는 "오사카, 교토, 고베 등 간사이 지역과 홋카이도의 경우 중국 단체 관광객이 유독 많은 지역"이라며 "중국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수요 급감으로 한국

    3. 3

      영하 60도, 사체로 벽 쌓고 버텼다…엘리트 교수의 '미친 짓' [성수영의 그때 그 사람들]

      1927년 겨울, 해발 4600m의 티베트고원. 끝없이 펼쳐진 회색 하늘 아래 칼날 같은 눈보라가 몰아치고, 밤이면 영하 60도까지 기온이 곤두박질치는 이곳. 산소가 희박해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이 ‘죽음의 땅’ 한복판에 기괴한 벽이 세워졌습니다. 그 벽은 벽돌이 아니라, 얼어 죽은 낙타와 야크의 사체로 이뤄져 있었습니다.그 벽 안쪽에는 티베트 원정대의 초라한 텐트가 있었습니다. 여름용 텐트의 얇은 천 너머 스며든 한기는 배낭 속 술병을 얼려서 터뜨렸고, 태엽 시계의 태엽을 망가뜨렸습니다. 원정대원 다섯 명, 동물 90여마리가 이미 추위로 숨을 거둔 상황. 바람을 막기 위해 원정대는 어쩔 수 없이 동물의 사체로 텐트 주위에 방풍벽을 세워야 했습니다. 텐트 안의 사람들은 한데 모여 말없이 떨고 있었습니다.하지만 이 비극 속에서도 원정대 대장의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평온했습니다. 아침마다 그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눈 덮인 히말라야의 봉우리, 척박한 고원의 빛깔,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이상적인 세계. 그림 속 마치 환상처럼 짙은 파란색과 서늘한 보라색은 극한의 추위와 희박한 공기, 고산지대의 직사광선이 만들어낸 사실적인 색채였습니다.원정대장의 이름은 니콜라스 레리히(1874~1947). 세계적인 화가이자 탐험가, 고고학자. 인기 요가 수련법인 아그니 요가의 창시자이자 미국 부통령이 ‘나의 아버지’라 부르며 따랐고, 훗날 노벨 평화상 후보에까지 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왜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요. 코끝 시린 겨울을 맞아, 차가운 공기와 눈을 누구보다도 신비롭고 아름답게 표현한 레리히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화가가 나라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