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준공 및 2027년 가동 목표
의료 및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부산 기장군청에서 '수출형 신형 연구로' 관련 업무 협약식을 부산시 등과 함께 열었다. 연구로는 상용 원전을 건설해 운영하기 전 핵심 기술을 사전 검증하는 용도로 쓰는 미니 원전이다.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 연구로 '하나로'가 운영중이지만 노후화로 고장이 잦아 새 연구로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신형 연구로는 2026년 준공 및 시운전, 2027년 본격 가동이 목표다. 의료 및 산업용 동위원소의 국산화 및 해외 역수출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신형 연구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암 진단용 몰리브덴-99, 소아암 치료용 요오드-131, 전립선암 치료용 요오드-125, 산업용 이리듐-192 등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동위원소를 생산할 수 있다.
2012년 4월 사업이 시작됐고 2019년 5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건설허가를 취득했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5월 착공했다. 2027년까지 총 7428억원을 투입한다. 13만㎡ 부지에 연구로 건물, 동위원소 생산 시설,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생산한 동위원소 활용처를 개척하는 '동위원소활용연구센터'도 부지 근처에 300억원을 들여 새로 건설한다.

이 장관은 협약식 후 근처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센터를 찾아 연구자들을 격려했다. 중입자가속기센터는 탄소나 헬륨 등을 빛의 속도로 가속할 때 나오는 에너지 빔(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쏴 치료하는 첨단 의료시설이다. 난치성 암 또는 말기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예산 1260억원 등 총 2760억원을 들여 2026년 4월까지 준공 예정이다. 당초 2016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 등으로 10년 가량 사업이 지연됐다.
이 장관은 "부산 기장군이 세계적 동위원소 생산·연구 및 산업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해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