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에서 권총으로 직원을 살해하고 현금 3억원을 들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이승만(52)과 이정학(51)에 대한 신상 정보가 이날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의 사건 브리핑에서 공개된 이들의 실제 모습이 21년 전 만들어진 몽타주와 유사해 경찰은 몽타주를 유죄를 입증할 수 있는 유리한 단서 중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
이승만의 실제 모습과 몽타주를 비교하면 귀와 이마, 눈 모양이 유사한 점이 드러난다.
특히 이정학의 짧은 스포츠머리에 각진 얼굴과 눈, 이마, 눈썹 모양이 몽타주와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몽타주는 범행을 위해 선팅지를 구매한 가게의 사장과 범행 차량을 버리고 간 장소의 목격자 등 2명의 당시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전문감식팀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에 작성된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의 몽타주도 이춘재의 젊은 시절 모습과 유사해 화제를 끈 바 있다.
범죄 전문가들은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몽타주도 하나의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요즘은 성형이나 외부적인 변화로 인해 얼굴 형태가 달라 보일 수 있겠지만, 몽타주를 만드는 프로그램도 발전해 범죄자의 모습을 다양하게 구현해낼 수 있다"며 "몽타주가 완벽하게 범인의 얼굴을 구현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정황상 증거 채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