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대면면회 제한 유지…내일부터 상황별 모의 훈련
대규모 항체검사 진행중…"내달 자연 감염자와 미진단 감염자 규모 공개"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 수가 1달 사이 72%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기동전담반을 활성화하는 등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요양병원·시설의 집단감염 발생 건수는 7월4주 165건에서 8월3주 45건으로 감소했지만, 감염자 수는 그사이 165명에서 426명으로 71.8% 급증했다.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선제검사를 주 2회 하고 있는데, 양성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7월3주 0.65%에서 7월2주 1.02%로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요양시설을 방문하는 의료기동전담반을 활성화해 의료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요양시설 의료기동전담반은 17개 시도 204개 의료기관에서 251팀이 운영 중이다.

그간 2천392명을 진료하고 315명을 입원 조치하는 한편 먹는 치료제 등 2천15건을 처방했다.

다만 요양병원·시설의 확진자가 늘고 있고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전담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운영을 활성화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시군구별로 1개 이상 운영을 목표로 전담반을 늘리고 계약의사,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등 기존 진료체계도 활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요양병원·시설에서 환자 발생 상황별, 시설 유형별 시나리오에 따른 현장 모의훈련도 실시한다.

방역당국은 요양병원·시설의 환자 발생 상황을 고려해 내달 추석연휴 기간에도 대면접촉면회를 제한하고 종사자 선제검사, 필수 외래진료 외 외출·외박 제한 등 현행 감염취약시설 방역수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중증 완화를 위해 먹는 치료제 처방을 독려하고 코호트 시설 내 확진자 보호를 위해 이동형음압기, 산소치료기 등 의료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연구용역을 거쳐 내년 초 요양병원 환기기준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추석 연휴를 언급하며 "방역의 사각지대를 미리 살피고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19 데이터를 연계해 외부에 개방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연내 개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연구분석용 원천정보를 제공해 민간 연구를 활성화하고 분석을 고도화해 정책 품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질병청은 한국역학회, 지역사회의 관계기관과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국 17개 시도 1만명에 대한 1차 코로나19 항체검사 및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검체 수집을 진행해 현재 7천815명의 채혈 예약자를 확보했다.

오는 31일까지 채혈을 진행하는데, 현재 5천545명이 채혈을 완료했다.

질병청은 "조사 결과를 분석해 정확한 자연 감염자와 미진단 감염자 규모를 다음달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