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르비 "고국 에스토니아 연주자들과 첫 내한, 특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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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모국 오케스트라와 첫 내한…"우크라 전쟁, 에스토니아 아픔 떠올라"
"에스토니아의 젊은 연주자들은 연주 실력과는 별개로 타국 연주자들과 같이 연주할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이러한 젊은 연주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죠."
에스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내달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 공연을 연다.
이들은 9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통영국제음악당(4일), 경기아트센터(5일)에서 관객과 만난다.
예르비는 23일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60번째 생일을 앞둔 해에 내게 특별한 오케스트라와 내한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간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도이치 캄머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을 이끌고 여러 차례 내한한 예르비지만, 이번 내한 공연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그가 고국 에스토니아 출신 연주자들을 모아 직접 창단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한국에서 처음 만날 수 있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2011년 에스토니아 페르누 음악 페스티벌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데뷔한 뒤 유럽과 일본 투어 공연을 여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출신 연주자들 뿐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각국의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도 함께하고 있다.
예르비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고 젊은 활기로 가득 찬 오케스트라"라며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오케스트라라고 소개할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창단한 지 12년이 된 이 오케스트라는 에스토니아 음악계를 변화시켰다"며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할 당시 학생이던 이들이 이제 다른 곳에서 악장이나 수석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에스토니아 음악계의 새로운 리더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내한 공연의 협연자들 역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출신으로 현재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연주자들이다.
에스토니안 국립 심포니 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트린 루벨과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3위를 기록한 첼리스트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가 무대에 올라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연주한다.
예르비는 "두 연주자 모두 우리 오케스트라에서 함께 성장한 이들"이라며 "우리의 동문과도 같은 존재라 한국 공연에서 꼭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1940년부터 1991년까지 소련에 의해 점령당한 아픔을 가진 나라다.
예르비는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고국의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현재 우리 국경 근처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소련이 에스토니아를 점령했던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에스토니아가 독립을 찾은 것도 고작 30년 전의 일이죠. 전쟁은 야만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피해자를 돕고, 폭력과 침략을 실패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연합뉴스

이러한 젊은 연주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었죠."
에스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내달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 공연을 연다.
이들은 9월 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통영국제음악당(4일), 경기아트센터(5일)에서 관객과 만난다.
예르비는 23일 공연기획사 빈체로를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60번째 생일을 앞둔 해에 내게 특별한 오케스트라와 내한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가 고국 에스토니아 출신 연주자들을 모아 직접 창단한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한국에서 처음 만날 수 있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2011년 에스토니아 페르누 음악 페스티벌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데뷔한 뒤 유럽과 일본 투어 공연을 여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출신 연주자들 뿐 아니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각국의 실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도 함께하고 있다.
예르비는 "에스토니안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고 젊은 활기로 가득 찬 오케스트라"라며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오케스트라라고 소개할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창단한 지 12년이 된 이 오케스트라는 에스토니아 음악계를 변화시켰다"며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할 당시 학생이던 이들이 이제 다른 곳에서 악장이나 수석 연주자로 활동 중이다.
에스토니아 음악계의 새로운 리더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토니안 국립 심포니 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트린 루벨과 2022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3위를 기록한 첼리스트 마르셀 요하네스 키츠가 무대에 올라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연주한다.
예르비는 "두 연주자 모두 우리 오케스트라에서 함께 성장한 이들"이라며 "우리의 동문과도 같은 존재라 한국 공연에서 꼭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르비는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고국의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한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의 아픔에 공감했다.
"현재 우리 국경 근처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소련이 에스토니아를 점령했던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에스토니아가 독립을 찾은 것도 고작 30년 전의 일이죠. 전쟁은 야만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피해자를 돕고, 폭력과 침략을 실패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