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화랑 350곳 참여…피카소 등 역사적 작품부터 신진까지 다양
'BAGC 코리아 NFT' 첫 공개…'삼청갤러리 나이트' 등 부대 행사도
세계적 미술장터 키아프·프리즈 서울 내주 개막…주요 출품작은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적 아트페어(미술품 견본시장)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KIAF)'가 21회를 맞은 올해부터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Frieze)'와 공동 개최되면서 아시아 최대 규모로 거듭났다.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은 9월 2일부터 코엑스에서, 미디어아트 중심인 '키아프 플러스'는 9월 1일부터 세텍(SETEC)에서 각각 개막한다.

세계 최고 화랑인 가고시안을 비롯해 국내외 화랑 350곳이 참여하는 이 행사에선 데미안 허스트, 아니시 카푸어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을 비롯해 국내 거장과 신진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판매된다.

키아프 운영위원회는 22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키아프 서울은 코엑스 1층 전체를 사용하고, 프리즈 서울은 3층 C, D홀에서 오픈한다"며 "세텍 전관에서 개최되는 키아프 플러스까지 모두 포함하면 350여 개 갤러리가 동시에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아트페어"라고 밝혔다.

세계적 미술장터 키아프·프리즈 서울 내주 개막…주요 출품작은
◇ 키아프서 김구림·이건용·아이웨이웨이·카푸어 등 소개
'키아프 서울'(9월 2∼6일)엔 17개 국가의 갤러리 164곳이 참가한다.

국내 주요 갤러리를 보면 가나아트는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을 비롯해 전속 작가들의 작품들을 출품한다.

갤러리현대는 한국 전위예술을 선도한 이건용의 대표작 '신체 드로잉' 등을 소개한다.

행사에 앞서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이건용 개인전이 열린다.

국내 1세대 화랑인 동산방화랑은 자개를 캔버스에 한 조각씩 붙여 고목의 풍경을 그려내는 박희섭의 작품을 출품한다.

이화익갤러리는 김미영의 작품을, 웅갤러리는 유럽에서 주목받는 장광범의 작품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채색화의 대가 박생광의 작품은 주영갤러리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외국 갤러리에서 출품하는 한국과 아시아 작가의 작품을 보면 보따리 연작으로 유명한 개념미술가 김수자 작가는 악셀 베르포트 갤러리와 솔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갤러리 바지위는 예술가 부부 이응노와 박인경, 그들의 아들 이융세를 조명한다.

안네 모세리-말리오 갤러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저명한 일본 예술가로 알려진 미노루 오노다의 작품을 출품하며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중국 현대미술 거장 아이웨이웨이의 신작을 전시한다.

해외 유명 작가로는 에스더 쉬퍼 갤러리에서 슬로바키아 개념예술가 로만 온닥의 작품을 소개하며 최근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신작은 크리스티아 로버츠 갤러리가 전시한다.

갤러리아 컨티누아는 세계적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와 안토니 곰리의 작품을 출품하며 페로탕 갤러리는 베르나르 프리츠 작품을 소개한다.

페레스 프로젝트의 작가 돈나 후앙카와 레베카 애크로이드의 작품도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다시 출품된다.

국제갤러리는 유리 조각으로 유명한 장-미셸 오토니엘의 작품을 출품하며 거대한 벽을 마주하고 점과 선으로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린 마이어스의 작품은 제이슨함 갤러리 부스에 걸린다.

세계적 미술장터 키아프·프리즈 서울 내주 개막…주요 출품작은
◇ 프리즈, 화려한 라인업…피카소·자코메티·데미안 허스트
프리즈 서울(9월 2∼5일)은 21개국의 유수 갤러리 110곳이 참여하는 만큼 출품작이 화려하다.

가고시안이 전시하는 작가는 데미안 허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루이스 보네, 마크 그로찬, 알베르트 올렌, 낸시 루빈스, 리처드 세라, 스펜서 스위니, 마크 낸시, 조나스 우드, 게오르그 바젤리츠, 우르스 피셔, 지아 아일리, 에드 루샤, 제니 사빌, 루돌프 스팅겔, 쩡판즈 등이다.

하우저앤워스는 루이스 부르주아, 마크 브래드포드, 조지 콘도, 필립 거스턴, 루치타 후르타도, 라시드 존슨, 마이크 켈리, 피필로티 리스트 등 역사적 작품과 현대 작품을 고루 출품한다.

스테판 프리드먼 갤러리는 여성 그룹전으로 참여한다.

마마 앤더슨, 레일라 바비라이, 사라 볼, 리사 브라이스 등이 출품한다.

마리안 이브라함 갤러리는 세계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가나 출신 작가 아모아코 보아포 등의 작가를 소개하며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는 캘빈 마커스 개인전으로 부스를 꾸민다.

리만 머핀은 한국 작가 이불과 서도호의 신작 등을 전시하며 프리즈에 처음 참가하는 부산의 조현화랑은 이배, 박서보, 보스코 소디의 작품을 출품한다.

페로탕은 타바레스 스트라찬의 회화를 개인전 형태로 선보인다.

갤러리 18곳이 참여하는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에서는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들이 포함돼 박물관 수준의 작품을 선보인다.

1921년 설립된 애콰벨라 갤러리즈는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프랜시스 베이컨, 장 미셸 바스키아, 알베르토 자코메티, 키스 해링, 엘즈워스 켈리, 윌리엄 드 쿠닝, 앙리 마티스, 피에트 몬드리안,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카스텔리 갤러리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팝아트를, 앤리 주다 파인 아트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선보인다.

도쿄갤러리는 일본의 모노하(物派)와 국내 단색화 작가들의 교류를 보여주는 기획전을 마련한다.

스카 키시오, 다카마쓰 지로 등 일본 작가와 김창열, 김환기, 이동엽, 이강소, 박서보, 윤형근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국내 갤러리로는 학고재가 이봉상, 포 킴, 류경채, 이상욱, 하인두, 이남규 등을, 갤러리현대가 곽인식, 이승택, 박현기 등을 각각 소개한다.

◇ 키아프 플러스 'BAGC 코리아 NFT' 첫 공개…온라인 뷰잉룸 운영
올해 신설된 키아프 플러스(9월 1∼5일)는 미디어아트와 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아트와 신생 화랑을 조명하는 아트페어다.

11개국 화랑 73곳이 참여하며 상당수는 5년 미만 신생 갤러리로 구성됐다.

주요 참여 작가로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자연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타니아 말모레호, 트리스탄 피곳, 베네딕트 힙 등이 있다.

희수갤러리는 리오 지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갤러리반디트라소의 조애리 작가는 영상 작품과 NFT 등을 선보인다.

세계적 NFT 컬렉션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과 BAYC NFT의 저작권 활용을 통해 파생된 'BAGC Korea(Bored Ape Golf Club Korea) NFT' 컬렉션이 특별전으로 처음 공개된다.

키아프와 프리즈가 공동으로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미술,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열리는 토크에선 세계 미술계의 저명인사와 작가 등이 참여한다.

온라인으로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뷰잉룸도 운영된다.

키아프 서울과 키아프 플러스는 오프라인 전시와 동시에 뷰잉룸을 공개해 국내외 방문객들이 편하게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키아프의 두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갤러리와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즈 서울도 26일부터 뷰잉룸을 운영하며 처음으로 가상현실(VR) 공간을 만들어 오큘러스 VR헤드셋을 통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한다.

프리즈 서울에서는 기업과 협업 작품들도 선보인다.

BMW는 '뉴 M850i'를 바탕으로 제프 쿤스와 협업한 'THE 8 x 제프 쿤스' 한정판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한다.

LG전자는 아니시 카푸어와 협업한 한정판 올레드 제품을 선보인다.

아울러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의 VIP 입장일인 내달 2일에는 서울 삼청동의 주요 갤러리들이 늦은 밤까지 전시를 이어가는 '삼청갤러리 나이트' 행사가 열린다.

강남구청과 함께하는 '강남아트'는 행사 기간 청담동과 압구정동 일대 갤러리와 미술관의 전문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키아프 서울은 올해부터 프리즈 서울과 통합 입장권(일반 7만 원)을 운영함에 따라 종이 티켓을 제작하지 않고 모두 모바일 티켓으로 전환한다.

앞서 1일부터 2주간 판매한 얼리버드 티켓은 매진됐으며 이날부터 정가로 티켓을 판매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