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과밀학급 해소 전망…학운위 표결서 찬성 6, 반대 3 '통과'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내년부터 인문계로 바뀐다(종합)
특성화고교인 전북 군산상업고등학교가 설립 80여 년 만에 인문계로 전환된다.

군산상고 학교운영위원회는 22일 '인문계 전환'에 대한 안건 심의 표결 결과 찬성 6명, 반대 3명으로 일반계 고교로 전환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표결에는 교장, 교사, 학부모, 지역민 등 총 12명으로 구성된 위원 중 9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재학생 투표자 229명 가운데 197명(86.0%), 교직원 53명 중 28명(52.8%)이 각각 인문계 전환을 찬성했다.

이에 따라 군산상고는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계(평준화고교) 학생을 모집하게 된다.

1941년 군산 공립상업학교로 출발한 군산상고는 현재 학년당 6학급씩 총 18학급, 재학생 310여 명이다.

특히 군산상고 야구부는 1972년 황금사자기 결승에서 부산고에 1대4로 지다 9회 말 5대4로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1점 차 역전승을 거두는 경기가 많아 '역전의 명수'란 애칭을 얻기도 했다.

공립인 군산상고의 인문계 전환은 군산교육거버넌스위원회에서 또 다른 공립학교인 군산여고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추진됐다.

군산여고의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 31명으로 기준인 27명을 넘고 특히 32개 학급 전체가 과밀학급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수업 및 학생 활동 공간 부족, 수업 질 저하, 학생 만족도 감소, 감염병 방역 관리 애로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여기에 내년도 입학생이 올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았다.

학교 관계자는 "인근 군산여고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총동창회, 교직원, 학생 등이 대승적 차원에서 인문계 전환에 찬성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이날 인문계 전환이 확정된 만큼 학교 이름 변경을 비롯한 행정적, 재정적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인문계고 전환 이후에도 학교가 야구 명문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공교육의 산실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