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복귀로 한 명은 빠져야 하는 상황…배정대 연속 경기 출전 기록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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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최근 주전 외야수들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수비 전문 외야수 배정대는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
그는 16일 키움 히어로즈전 5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이정후의 외야 타구를 잡아낸 뒤 2루 태그업을 시도하던 1루 주자 김혜성을 잡아내는 결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17일 키움전에선 9회 송성문의 안타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면서 잡아내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타석에서도 16일 끝내기 희생타를 치는 등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의 활약도 대단하다.
그는 후반기 22경기에서 타율 0.321, 홈런 5개를 터뜨렸다.
17일 키움전에선 9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폭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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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팀 내 타율 1위인 조용호는 후반기 22경기에서 타율 0.369의 성적을 거뒀다.
김민혁도 후반기에 타율 0.361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누구 하나 빼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이강철 kt 감독은 네 명의 선수를 골고루 활용하기 위해 김민혁을 주로 지명타자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간판타자 강백호가 돌아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회복한 1루수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면서 외야 교통정리가 어려워졌다.
이 감독은 강백호 복귀 후 외야 한 자리를 놓고 김민혁과 배정대를 번갈아 쓰고 있다.
외야수들은 여전히 맹활약 중이다.
1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혁이 2타수 1안타 1볼넷을 얻었고, 7회말 김민혁의 대수비로 나선 배정대는 8회 볼넷으로 출루해 제 몫을 다했다.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조용호는 결승 역전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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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빼기 어려운 상황이라 머릿속이 복잡하다.
더군다나 kt 외야 운용엔 배정대의 연속 경기 출장 기록도 걸려있다.
배정대는 2019년 9월 20일 롯데전부터 단 한 경기도 빠짐없이 모든 경기에 출장해 현역 선수 중 최다 연속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매몰차게 배정대의 출전 기회를 박탈하긴 어렵다.
선수들은 숨 막히는 팀 내 경쟁을 즐기겠다는 입장이다.
배정대는 최근 "김민혁과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중"이라며 "우리는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있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이 깨진다면 아쉽지만, 최선을 다해 출전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