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학 교수회 대의원회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현 총장의 무책임한 대학 운영이 한진 계열사에서 발생했다면 이미 해임했을 것"이라며 "학교법인은 작년 교육부 일반재정 지원 탈락과 최근 비극적 사건 이후에도 현 총장을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행 총장 선출제는 재단의 '충복'에게 합법적 절차라는 허울을 씌우기 위한 기형적 구조"라며 총장을 최종 선출하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회가 대부분 한진 그룹 계열사 임원들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인하대 총장 선출은 후보 공모→총장후보추천위 심사 후 최종 후보 결정→정석인하학원 이사회 결정으로 이뤄진다.
총장후보추천위는 교수 추천위원 4명, 학교법인 대표 4명, 동창회 추천위원 1명, 사회 저명인사 1명, 법인 이사장 등 11명으로 꾸려지며, 이 중 사회 저명인사도 학교법인이 위촉한다.
결국 법인 관계자가 6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하는 구조다.
실제로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의 이사·감사 17명 중 7명이 한진 계열사의 전·현직 임원이다.
당연직 이사인 조명우 현 총장과 한국항공대·인하공전 총장을 제외하면 외부 인사 비중이 상당히 낮다.
이에 교수회 대의원회는 "재단이 거수기 이사회와 허수아비 총장을 내세워 대학을 좌지우지해 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총장 선출제 개정뿐 아니라 재단으로부터 대학 운영의 자율권을 획득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교수회가 작년 12월 20∼30일 전임교원(852명 중 320명 응답)을 상대로 총장후보 선출 제도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62.2%는 총장후보 추천위를 통한 후보 선출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안 중에서는 '교수와 학교 구성원의 직접 선출'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53.9%로 가장 많았다.
하주용 교수회 의장은 "현재는 총장 후보추천위에서부터 이사회의 입김이 작용하는 구조여서 교직원·학생 대표를 추가하는 등 추천위 구성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