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청도공영사업공사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8월 13∼15일) 열린 소싸움 특별경기와 이벤트 경기 12경기의 매출이 10억 4천900만원을 기록했다.
청도공영사업공사가 사행성감독위원회 지침에 따라 연 매출 총량이 250억원을 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3일 동안 1년 매출의 4%가 넘는 매출이 나온 셈이다.
또 올해 초 소싸움 경기가 시작된 뒤 광복절 연휴까지 누적 매출이 191억원을 기록해 매출 총량의 76%를 달성했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조만간 사행성감독위에 매출 총량 한도를 늘려 달라고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 소싸움 매출이 늘어난 것은 경기 방식이 일부 바뀌면서 박진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청도공영사업공사 박진우 사장은 지난해 취임한 뒤 이른바 '전투력'이 떨어져 싸울 의지가 없는 싸움소들을 미리 가려내기 위해 경기 전 기량을 점검하는 '프리테스트'를 도입했다.
프리테스트가 도입된 뒤부터는 경기 직후 소머리를 맞대자마자 꽁무니를 빼는 싸움소들은 아예 등판하지 못하게 됐다.
이로써 매 경기 '불꽃 튀는' 소싸움이 벌어졌고, 관람객들은 이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치열한 소싸움에 관한 입소문이 대구와 경산 등 주변 도시로 퍼지면서 주말이면 청도를 찾는 소싸움 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청도공영사업공사는 더 많은 소싸움 팬들이 청도를 찾을 수 있도록 주말(토·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던 첫 경기를 정오가 지난 뒤 시작하도록 경기 시간을 변경했다.
이런 조치로 경남 김해나 진주, 의령 등지에서 소싸움 관람이나 참가를 위해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또 원거리 원정 소싸움 관람객들이 청도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소싸움 자체의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주변 상인들은 보고 있다.
관람객 유치를 위한 청도공영사업공사의 이런 노력으로 주말 하루 경기 5억원 정도였던 매출은 최근 7억원을 넘어섰다.
공사는 추석 연휴(10월 10∼12일)와 개천절, 한글날 대체공휴일 등에도 다양하고 박진감 넘치는 특별경기와 이벤트 경기를 열어 관람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박진우 청도공영사업공사 사장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은 사행성감독위원회의 매출 총량 규제를 분명히 넘어서게 된다"며 "농림축산식품부와 사행성감독위에 매출 총액을 1천억원으로 늘려주도록 건의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