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들어 열대야가 벌써 40일 나타나는 등 밤낮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 27.2도, 서귀포 27.4도, 고산 28.1도, 성산 26.6도 등으로 곳곳에서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올해 지점별 열대야 발생 일수는 제주 40일, 서귀포 26일, 고산 25일, 성산 21일이다.

제주 지점의 경우 지난 6월 25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한 이후 닷새를 제외하고는 열대야가 나타난 셈이다.

제주에서 열대야가 가장 많이 나타난 해는 열대야 일수가 51일에 달했던 2013년이다.

이어 2017년 50일, 2021년 46일, 1994년 46일, 2016년 43일 등이다.

아직 8월 초순인데다 제주는 당분간 일 최저기온이 27∼28도로 예보돼있어서 올여름 열대야 일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낮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여름 폭염일수(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는 제주 18일, 성산 3일, 고산 1일이다.

전날에는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1923년 관측 이래 역대 7위, 8월 기록으로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36.5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제주에서는 온열질환자 64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밤낮없는 더위 속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력수요도 급증해 전날 오후 8시 기준 최대전력수요가 109만5천㎾를 기록,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 북부·동부·서부에는 폭염경보, 남부와 추자도에는 폭염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인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이날은 31∼35도, 10∼11일에는 30∼34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2∼35도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