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카카오T 택시 [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카카오T 택시 [사진=뉴스1]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회사 매각에 대해 유보해달라는 요청을 모기업 카카오에 전달했다.

2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류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에서 "회사 매각 결정을 유보하고 크루 유니언(직원 공동체)이 회사 주변에 게시한 현수막의 글귀처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류 대표의 공지는 이날 오후 4시 사내 경영진과 직원들이 참여하는 '올핸즈미팅(간담회)'을 앞두고 게시됐다. '회사 매각설'이 불거지며 반대 의견이 거세지자 직원들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매각 유보 요청과 함께 자체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협의체를 만들고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해낸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유보 요청이 회사 매각의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 노사 간 갈등은 지난달 카카오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앞선 6일 카카오는 10%대 규모의 모빌리티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내에 알렸다. 일부 지분을 매각해 2대 주주로 남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의 57.5%를 보유한 1대 주주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컨소시엄이 29%, 칼라일그룹이 6.2%로 각각 2, 3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앞서 카카오 경영진과 노조는 수차례 간담회를 가졌으나 첨예하게 대립했다. 현재 카카오 및 계열사 임직원 75% 이상이 노조에 가입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사회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카카오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존중하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제안 내용을 살펴볼 것"이라며 "카카오는 아직 매각을 결정한 바 없다"고 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