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방치에 잔디 곳곳 훼손…시민들, 비난 목소리 높아
모 방송사의 유명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한 강원 강릉시 경포호수 잔디광장이 쓰레기가 나뒹굴고 잔디는 크게 훼손돼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1일 강릉시민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이곳에서는 많은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모 방송사의 유명 음악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했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지 3일이 지난 이 날 오후까지도 쓰레기는 치워지지 않은 채 산책로와 잔디광장 등 곳곳에서 나뒹굴고 시민들의 휴식처인 잔디광장은 곳곳이 움푹 패 크게 훼손됐다.

잔디광장은 출입 금지를 알리는 줄이 처져 있고 인부 3명이 잔디밭에 놓였던 나무판을 치우고 있었을 뿐 아직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비롯해 물병, 노끈, 비닐 등이 거의 치워지지 않았다.

공연 이후 비가 오는 등 궂은날이 많았음을 고려해도 잔디 상태는 상당 기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망가진 상태였다.

무대 설치 차량이 출입한 곳은 공사 현장처럼 짓밟혀 잔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해당 방송사와 강릉시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시민은 "음악방송 녹화 시간은 즐거웠겠지만, 강릉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잔디광장을 이렇게 공연 한 번으로 망가뜨리고 엉망이 됐다니 슬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시민들이 아끼고 가꿔 온 호수공원이 완전 쓰레기장"이라며 "방송사가 이 정도 수준인가?, 강릉시는 전혀 관리 감독을 안 하나?"고 되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