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계는 제임스 웹이 성소수자를 탄압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차세대 망원경에 이름을 붙이기 부적합하다고 주장하지만, 망원경 운영 주체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웹 망원경 개명 요구에 과학자 1천700여 명이 서명한 데 이어 이번 사진 공개 직전에 우주와 사회 간 관계를 연구하는 '저스트 스페이스 얼라이언스'가 웹이 성소수자 반대 정책에 가담했다는 내용을 담은 4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다.
천체물리학자인 브라이언 노드는 다큐멘터리에서 "NASA가 이 쟁점에 대해 투명하고 개방적인 논의를 하지 않아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챈다 프리스콧 와인스타인 뉴햄프셔대 교수는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웹 망원경이 찍은 사진을 봤을 때 흥분되면서도 NASA에 화가 났다"며 "NASA는 웹이 대형 망원경 이름에 사용될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NASA는 NBC에 "제임스 웹의 이력을 알려주는 자료를 철저히 조사했지만, 현시점에서는 망원경 명칭을 바꿀 정도로 (성소수자 탄압과 관련된)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학계는 웹이 성 소수자를 대량 해고한 트루먼 정부에서 국무부 차관을 지냈고, 1963년 NASA 직원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쫓겨날 당시 국장이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성소수자를 탄압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