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암 치료인 전위 암 치료법의 치료 가능성을 연내 임상을 통해 증명할 겁니다.”

윤명근 필드큐어 대표는 11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이와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필드큐어는 난치암 치료를 위한 전기장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병변 부위의 3차원 영상을 이용한 치료 소프트웨어와 의료기기 등을 통합한 전위 암 치료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암 전위 치료법은 암 환자에게 교류 전기장을 흘려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암세포의 분열을 방해한다.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항암 치료와 전위 암 치료를 함께 받는 경우, 5년 생존율이 1.5배 가량 높아지는 것이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됐다. 이 병용요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전위 암 치료의 임상을 진행한 사례는 아직 없다.

필드큐어는 췌장암 및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탐색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췌장암의 경우 빠르면 올해, 폐암은 내년 8월께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췌장암 대상 임상은 2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전기장과 항암 치료의 병용, 단독 항암치료의 효과를 비교 분석할 계획이다.

회사의 전위 암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체내 전기장의 분포를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치료계획시스템(TPS)’, 종양 치료용 전기장치료기, 전기장치료 검증시스템이다. 윤 대표는 “현재 전위 암 치료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미국의 노보큐어가 가진 단점을 모두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노보큐어에서 개발한 치료법은 체내 전기장 분포를 계산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즉 체내에 전기장이 어느 정도 흘러들어갔는지 계산이 어렵고, 전기장을 최적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종의 ‘깜깜이 치료’라고 했다.

필드큐어의 치료계획시스템인 ‘온코필드(OncoField)’는 환자의 3D 영상을 기반으로 인체 내부의 전기장 분포와 세기를 계산할 수 있다. 병변 부위가 받는 전기장 크기를 계산해 가장 적합한 전극 위치, 모양, 전위의 세기 등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에도 차별점이 있다. 많은 전기장을 흘려 보내주면 치료 효과가 높다는 것은 앞선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의 전기장을 흘려보내면 화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적은 양의 전기장을 흘려보내야 한다. 노보큐어의 경우 하루 18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필드큐어의 전기장 치료기는 온코필드를 기반으로 치료 방법을 최적화해, 하루 2시간이면 충분한 양의 전기장을 환자에게 흘려보낼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노보큐어에 비해 여러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