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을 넘은 데다 주말에는 오전에만 운영하거나 아예 문을 닫은 선별진료소가 많아 정상 운영하는 선별진료소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A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고 감기 기운도 있는 것 같아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깜짝 놀랐다"면서 "아무래도 늦을 것 같아 오후 약속도 취소했다"고 말했다.
진료소 내 마련된 대기 공간의 자리가 부족해 일부 시민은 바깥까지 길게 줄지어서 기다렸다.
예상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역시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해외에서 입국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직장인 정모(29)씨는 "요즘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어 불안하다"며 "한 달 전만 해도 사람이 이렇게 많지 않았는데, 다들 비슷한 마음인 듯하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 역시 "어제 함께 식사한 친구가 확진됐다고 해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다시 코로나가 확산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오전 11시께 기온이 33도까지 치솟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휴대용 선풍기 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혔다.
진료소 바깥에 서 있던 시민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방호복으로 몸을 감싼 의료진들은 특히나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한 시민은 "우리야 잠깐 검사를 받고 가면 그만인데, 온종일 옷을 껴입고 있어야 하는 의료진들이 작년, 재작년처럼 더위 때문에 몸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