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유충 발생 원인으로 낙동강 퇴적토 오염·녹조 꼽기도

창원시가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로 추정되는 유충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린 건 지난 8일 오후 10시 40분이었다.
창원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 '추천창원'을 통해 긴급 브리핑 형식으로 이런 사실을 부랴부랴 발표했다.
그러나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시점은 브리핑 36시간 전인 7일 오전 10시께였다.
수돗물이 주민 생활·건강과 직결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한 많은 시민에게 빨리 이런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도 창원시가 늦장을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야밤에 급히 발표가 이뤄진 탓에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됐는지도 불명확하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해당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는 800회를 갓 넘겼다.

그러면서 "이는 창원시가 만 하루 이상이나 이 사실을 숨겨 사실상 시민들을 유충 오염 수돗물에 무방비 상태에 놓이게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창원시는 유충 추가 발생 등을 막기 위한 조치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시간이 흐른 것이지 의도적으로 공개를 지연시킨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례적인) 유충 발생 이후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찾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그렇게 된 것"이라며 "외부에 알리기 전에 최소한의 필요한 절차와 정리를 거쳤고, 정말 쉼 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들 단체는 "낙동강은 현재 녹조 창궐 상태로, 취수장에서는 녹조 유입을 막기 위해 물을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강 바닥 퇴적토가 부유하며 퇴적토에 서식하고 있던 유충까지 강물로 빠져나와 정수장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창원시민의 수돗물 안전성을 위해서는 상수원수인 낙동강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녹조는 강 바닥 퇴적토까지 오염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년 전부터 낙동강 전 구간에 걸쳐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환경부는 하루빨리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충 발생 3일째인 이날 현재까지 진해지역 가정에서 접수된 유충 발생 신고는 아직 없다.
그러나 창원시는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진해 주민들은 수돗물 음용 시 반드시 끓여 먹을 것을 당부했다.
석동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은 용원을 제외한 진해지역 6만5천300세대, 15만300여명에게 공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