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방문 계기 CNN 인터뷰…"국내 테러, 국경 넘어 영향력 미쳐"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8일(현지시간) 정치적 극단주의로 치닫는 최근의 미국 내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레이 국장은 CNN 인터뷰에서 "정치적 견해를 폭력으로 표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며 "우리 헌법상으로는 어떤 내용에 대해, 어떤 진영에서 분노하건 간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폭력이나 폭력에 대한 위협, 파괴 행위는 그런 방법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 미국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결정 이후 대법관들에 대한 위협을 비롯해 지난해 의회 난입 사태 등을 거론하며 미 본토에서 극단주의의 발호를 경계했다.

레이 국장은 "1·6 사태는 정치적·이념적 문제에 있어 사람들이 한층 과격해지는 전반적인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당신이 무엇에 분노하든, 헌법에 보장된 이를 표출할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방 재산을 파괴하거나 불가침 영역인 헌법상 과정을 방해하려 한다면, 우리는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법치이다.

그것이 법치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인종주의나 반정부주의에 근거한 미국 내부의 테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미국 본토에서 가장 치명적인 테러 공격은 내부에서 이뤄졌으며, 이는 광범위한 종류의 위협을 아우른다"고 언급했다.

켄 매컬럼 영국 국내정보국(MI5) 국장은 "테러리스트 그룹이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을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계를 높여야 한다"며 "이념적이 아니더라도 집착이나 정신질환 등 문제에 따른 위협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레이 국장은 영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내에서 발생하는 테러가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버펄로 총격 사태와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사건, 2011년 오슬로 총격 등의 유사성을 거론하며 "서로 모의하지 않았지만 상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