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장관은 이날 안나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취임 후 첫 대면 회담을 하고 경제안보와 공급망 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독일과 한국이 각각 유럽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제조업 강국이자 보편적 가치, 역사적 유사성을 공유하는 국가로서 새로운 경제안보 과제 대응에 최적의 파트너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독일은 한국의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다.
양측은 기후변화 대응, 인도태평양지역 내 협력,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급 협의 채널을 활성화하고 긴밀히 소통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와 관련해 회담에서는 한국과 독일 간에 '2+2' 형태의 외교·산업 장관급 회의 설치를 검토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장관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민주주의 가치 규범 질서를 수호하는 국제사회의 연대를 보여줬다고도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길로 복귀할 수 있도록 북핵 문제와 관련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 나가자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동아시아에서도 유사한 국제법과 유엔헌장 위반 사태가 벌어진다면 동아시아는 동유럽보다 더 취약한 지역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양국 협력과 관련해 스페인 측은 한국과 함께 건설 분야에서 제3국 시장 공동 진출을 계속하고, 관광분야 교류도 적극적으로 재개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박 장관은 조만간 양국간 직항 노선이 재개되고 코로나19 이전 활발한 수준으로 교류가 회복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스페인의 지지를 요청하자 스페인 측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자신들도 국제사회 진출에 한국의 도움을 받고 싶다는 '교차지지'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장관과 회담에서는 외교장관 특별전략대화 등 고위급 협의체 개최를 포함해 활발한 교류와 소통을 이어가자고 했다.
압둘라 장관은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 간 자유무역협정(FTA)과 양자 협정 등을 통해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원자력 발전 등 에너지, 건설 및 인프라, 국방·방산 등 양국 협력이 여러 국가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수소, 재생에너지, 우주 등 신성장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