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이 끝나려면 전쟁이 멈추거나, 중국 봉쇄 조치가 해제돼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로서 어느 하나도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중국·러시아 공산당 때문에 계좌가 박살났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난 7일 기준 중국 본토 신규 확진자수는 366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기간 1만8511명을 기록한 한국의 500분의 1 수준입니다. 중국의 14억5000만 인구를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국의 봉쇄는 세계 경제 회복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방역 통제를 받는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은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14억 인구가 집에 머물면서 소비도 급감했습니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중국이 비정상적인 락다운을 지속하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 번째는 의료 시스템입니다. 중국 인구 1000명당 의사수는 2.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4명보다 낮습니다. 인구수를 감안하면 의사와 병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분석입니다.
증권사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도 봉쇄를 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 14.98원(2월24일)이었던 원·루블 환율은 8일 현재 21.35원까지 상승했습니다. 루블화 가치가 43% 절상된 것입니다. 러시아 대표 주가지수인 RTS지수도 2월24일 저점 대비 50% 이상 오르며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습니다.
전국토가 봉쇄된 중국 주식시장도 상승세입니다. 상해종합지수는 4월 25일 저점 대비 17% 넘게 상승했습니다. ‘중국판 나스닥’인 차이넥스트 지수는 30% 넘게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2% 하락한 것과 대비됩니다.

비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피해를 미국과 우방국들이 지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석유 회사가 하나님보다 돈을 더 벌고 있다”며 책임론을 정유업계로 돌리고 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 소식과 개미들 이야기를 다룬 <불개미 구조대>는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볼 수 있습니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