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장관·보훈처장·한미연합사령관·미8군사령관 등 참석
칠곡 다부동서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 "호국의 별 기억"
고(故) 백선엽 장군 2주기를 이틀 앞둔 8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구국용사충혼비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흐린 날씨 속 열린 행사에는 백 장군 장녀 백남희 여사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철우 경북지사,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윌라드 벌러슨 미8군 사령관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하고 경례와 묵념으로 고인의 호국정신을 기렸다.

백남희 여사는 추념사에서 "아직 아버지가 없는 자리가 크게 비어 있다"며 "아버지는 생전에 가장 아낀 것은 한국전으로 받은 36개의 훈장과 첫 4성 장군의 명예였다"고 말했다.

또 "유언으로 매장 전 서울 동작구 국립묘지에서 전우에게 인사하고, 평택 미군 부대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고 하셨는데, 당시 정치권의 눈치를 보던 주변 사람들 반대로 이루지 못해 마음 아팠다"고 말했다.

칠곡 다부동서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 "호국의 별 기억"
이종섭 장관은 "조국 수호의 영웅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인 백 장군의 고귀한 뜻은 국민 마음속에 깊이 남아있다"며 "호국의 별이 되신 장군의 국가안보 가르침을 기억하며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처장은 "한국전쟁 당시 이곳 다부동에서 백 장군은 국군 1사단장으로 국군, 유엔군과 함께 전세를 뒤집었다"며 "그 투혼을 영원히 간직하며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이어 참석자들은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둘러보고 추모 영상 관람 등을 했다.

이날 행사는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 육군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한편 다부동은 한국전쟁 초 국군과 미군이 북한군 파상공세를 저지해 반격 발판을 마련한 곳이다.

백 장군은 다부동 전투에서 북한군의 대구 진출을 막고 가장 먼저 평양에 입성하는 공훈을 쌓아 1953년 1월 33세 나이에 국군 역사상 최초 4성 장군이 됐다.

그는 2020년 7월 10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