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이 자국에 대한 경제 제재에 앞장서는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군을 국제 재판소에 세우려고 시도하면 '신의 분노'를 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토착 원주민을 정복했을 때부터 미국 역사는 유혈 전쟁의 상징이 됐다"며 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핵무기를 사용한 전력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성경 구절을 인용해 "더는 심판하지 말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최대 핵 보유국(러시아)을 심판하려는 (미국의) 시도는 터무니없으며, 인류의 실존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도 같은 날 하원 회의에서 "알래스카는 러시아 땅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러시아의 해외 자산을 전용하려 한다면 우리도 그들에게 돌려달라고 요청할 것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정복한 후 1867년 불과 720만 달러를 받고 미국에 양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