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홀딩스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홀딩스 안내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가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테라테크노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5일 발표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배터리 에너지밀도를 4배가량 높여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려준다. 충전시간도 2배 단축시킬 수 있어 차세대 음극재 소재로 꼽힌다.

2017년 설립된 테라테크노스는 실리콘 음극재 연속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업체보다 생산성이 세 배 이상 높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실리콘 입자 크기를 잘게 쪼개 부피팽창 문제를 해결하고, 실리콘 함량을 높이는 기술도 확보한 업체”라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연내 실리콘 음극재 증설을 시작해 2024년 상반기 안에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포스코, 포스코케미칼, 미래기술연구원 등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관련 역량을 총결집해 2030년에는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량을 수만t까지 늘릴 예정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에는 음극재 물질 중 실리콘이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서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가 2021년 3억달러에서 2030년 54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은 “테라테크노스 인수를 통해 음극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2차전지 소재 분야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